"(이언주) 미쳐도 곱게 미쳐야~" 민평당 비난에 이언주 "운동권 잔재 청산"

박태훈 2019. 3. 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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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민평당 '2013년 이언주와 2019년 이언주 너무 달라'
-'극우를 향해 철새, 극우 앵무새, 망언 제조기, 정우성 이름팔아 노이즈 마케팅'
이언주-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게 해, 왜 그럴까요"
-"운동권과 그 문화적 잔재 청산하고 신보수주의 운동해야"
3달 전 민주당 우상호, "이언주는 철새요 보수로 돌변" 똑같은 비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름이 3개월여만에 다시금 정치권 화두로 등장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의원을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퍼 부었다. 민평당이 동원한 단어 중 철새, 태도돌변은 3달여 전 더불어민주당이 보였던 반응 속 단어였다.

이 의원은 민평당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고 "운동권 세력과 그 문화잔재를 청산해야 한다, 신보수주의 시작할 때"라는 말로 반박을 대신했다.

◆ 민평당 "미쳐도 곱게, 극우를 향한 철새 발버둥, 하다하다 정우성 이름까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의원들이 많은 민평당은 4일 문정선 대변인이 나서 이언주 의원에게 신랄한 공격을 퍼 부었다.

문 대변인은 2013년 이언주와 2019년 이언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13년의 이언주는 5·18 왜곡은 언어폭력이고 테러이며 네오나치즘 같은 것이라며 철저한 엄벌을 촉구한 바 있지만 2019년 이언주는 5·18 비판에 대한 처벌은 봉건사회이자 파쇼사회라고 했다"고 어찌 이리 다르냐고 물었다.

문 대변인은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이 의원을 극한으로 몰아 세우면서 "아무리 극우를 향한 철새의 발버둥이라 쳐도 흉폭하기가 도를 넘었다, 숫제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난사를 퍼붓는 망언 제조기에 가깝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젠 하다하다 배우 정우성씨에게까지 망언의 총구를 돌렸다, 국제난민기구 홍보대사인 정우성씨의 호소를 보며 많은 국민들은 배우의 품격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격을 떠올린 반면 이언주는 정우성 이름을 팔아 노이즈 마케팅이나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단언컨대 극우의 앵무새로 전락한 정치인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독한 말로 논평을 마무리 했다.

◆ 이언주 "운동권세력과 그 문화적 잔재 청산...신보수주의 운동하자"

같은날 이 의원은 민평당 비난에 직접 언급을 피한 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면 그건 '왜' 그런 걸까요", 운동권세력과 그 문화적 잔재 청산...신보수주의 운동하자"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정치적 견해를 막아선 안된다, 나는 철새가 아니라 신보수주의자다라는 것으로 민평당에 보내는 간접적 답변처럼 보였다.

이 의원은 '빨갱이'와 관련해 "백두수호대 같은 이들이 '빨갱이'가 아니면 뭐겠습니까? 문재인대통령 논리대로라면 이들을 '빨갱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친일파인가요"라면서 "아마도 그렇게 엉터리로 친일파 딱지를 갖다 붙이는 거야말로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선 "전체주의 운동권세력과 그 문화적 잔재를 청산하고 미래와 번영을 향해 가야 한다"라며 "개인의 자유와 책임, 인치가 아니라 원칙과 법치, 시스템과 계약, 연고가 아니라 실력, 관념보다 실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진정한 근대정신, 진정한 자유주의, 진정한 시장경제의 본질과 정신을 이제는 제대로 구현해야 한다"고 신보수주의운동을 역설했다. 

◆ 이언주 "무책임한 온정주의다" 정우성 비판, 5·18 비판 처벌하면 또 다른 파쇼

민평당이 '정우성 이름팔아 노이즈 마케팅한다'고 이 의원을 공격한 것은 지난 3일 오전 이 의원 페이스북 글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 달 28일 청년정책 토크콘서트 ‘우리 곁의 난민’에서 "우리나라는 목숨 건 피란을 선택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가진 나라다"며 예멘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한 것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온정주의는 그것을 '책임질 수 있을 때' 발휘하는 것으로 무책임한 온정주의는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결국 국경을 누구에게 열 것인가의 문제는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엔 "5·18 성격을 폭동 운운하며 함부로 폄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그걸 비판하는 행위를 형사처벌까지 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비판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대해 권력의 이름으로 체포하고 형사처벌이 도입되면 국민들의 자유가 억압되는 건 당연해 그것이야말로 또다른 파쇼이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 지난해 11월 우상호 "이언주, 경유형 철새· 태도 돌변"...민평당과 비슷한 말을

이언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박정희 천재" 등의 발언 로 '보수의 아이콘'이라며 정치권 뉴스를 달궜다. 그 때 더불어민주당 측이 보였던 반응이 4일 민평당과 비슷(철새, 몇 년 사이 태도 돌변)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은 지난해 11월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자극적인 언행을 하는 이유는)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광명 당선이 어려우니 당과 지역을 옮겨서 해보겠다는 의도다"며 "철새도 직항하는 철새가 있고 경유하는 철새가 있는데 이 의원은 경유형이다"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내가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할 때 이 의원은 우리 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세게 이야기한 좌파였다, (그런데) 갑자기 보수의 길을 간다고 한다"고 몇년 사이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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