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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수의·유족 완장'..장례문화에 일제 잔재

입력 2019. 03. 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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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앵커>

삼베 수의와 상주의 팔 완장.

우리 전통 장례 문화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요.

이런 풍습은 우리 문화가 아니라 일제가 남긴 잔재라고 합니다.

장례문화 속 일제의 흔적을 황혜정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황혜정 국민기자>

1919년 3월 3일 고종황제가 마지막 떠나는 길, 대한문을 나선 황제의 국장 행렬은 우리 전통의례가 아닌 일본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고종이 일제 주도의 왜색된 국장으로 먼 길을 떠난 겁니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장례문화에 영향을 줬습니다.

망자에게 입히는 삼베 수의 유족 완장과 리본과 국화로 치장한 영정, 우리 장례 문화로 이어져 온 이런 모습은 사실상 일제의 잔재입니다.

인터뷰> 김정자 / 서울시 성북구

"일본 식민지에 우리가 구속되면서 우리와 관계없이 남의 것을 받아들이고 여지껏 있었다는 것 너무 무지했다는 것에 대해서 분하죠."

한국 전통 장례법이 일본식으로 바뀐 건 1934년 11월 10일, 조선총독부가 '의례준칙'을 발표하면서 부터입니다.

유족이 다는 검은 리본과 완장도 조선총독부 의례준칙에 따른 겁니다.

의례준칙에는 전통 상복인 굴건제복을 생략하고 두루마기와 두건을 입도록 하고, 왼쪽 가슴에는 나비 모양의 검은 리본을 달게 했습니다.

인터뷰> 박찬민 / 울산시 울주군

"문화(장례문화)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알아서 좀 속상하고 주변에 또 다른 부분도 많이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삼베가 아닌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옷을 수의로 썼습니다.

왕은 곤룡포, 관리는 관복, 여성은 혼례복, 입던 옷이 수의였습니다.

현장음> 송보금 / 장례문화 전시 해설사

"(우리나라 전통장례는) 고인이 돌아가셨을 때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비싼 옷을 입혀드렸거든요.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비단을 공출해 가려는 목적으로 강제적으로 삼베 수의를 입게 한 거예요."

고인을 추모하며 국화로 꾸민 장례식 영정도 전통이 아닌 일제의 잔재입니다.

3·1운동 백 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일본의 잔재를 알리고 소중한 우리 문화를 되살리는 첫걸음이 되고 있는데요.

시대가 흐르면서 문화는 변할 수밖에 없다지만 전통은 누군가는 알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빼앗긴 길, 한국 상, 장례 문화의 식민지성'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해성 / 3·1운동 백 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바빠서 역사 유적이나 또는 3·1운동이나 이런 것들을 돌아보지 못하셨다고 하더라도 이번 3·1운동 백 주년에는 현장에도 한번 가보고 식구들과 나들이도 일부러 그런 것을 하셔서 오늘 우리를 있게 한 뿌리가 무엇인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촬영: 조은영 국민기자)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일제의 잔재를 찾아내고 돌이켜보는 프로그램은 올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민리포트 황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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