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유관순의 날' 탄생시킨 한국계 정치인, 론 김

이승훈 입력 2019. 3. 5. 16: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주 하원의원 론 김입니다."

<1>

뉴욕의 3월 1일은 '유관순의 날'

뉴욕 주의회 '유관순의 날'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인터뷰: 론 김 / 뉴욕주 하원의원] "저희는 3.1운동의 중요한 의미를 담은 유관순 결의안을 뉴욕 주 역사상 처음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특별히 올해 3.1운동 백 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결의안 발표 당시 유관순 열사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대변했어요. 한국인을 위해서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한 인권 운동가로서 소개했죠. 오늘 결의안이 통과된 걸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결의안은 3.1 운동 백 주년과 인권 운동가이자 자유를 위해 싸운 유관순 열사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유관순 열사는 세대를 통틀어 모든 한국 사람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줬을 거예요. 한 여성의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더 강해지고 대담해질 수 있었죠. '유관순의 날' 결의문 안에는 뉴욕 주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의 중요성과 이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계 미국인 단체들도 언급됐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의문이 통과됐을 당시 저는 진심으로 기뻤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왜냐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인,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들은 모두 3.1운동이 우리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고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운동이 단지 한국인과 한인 커뮤니티만의 자랑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랑이 된 겁니다. 이날을 통해 사람들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알 수 있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결의안은 저희가 매년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묶여 있는 결의안이 아니에요. 계속 이 결의안이 유효한 것이 아니라 매년 갱신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시작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2~3월 중에 저희가 매년 결의안을 통과시켜 아시아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유관순 열사가 누군지, 3.1운동은 무엇인지를 계속 상기시켜줄 수 있어요."

<2>

우리는 열사 세계는 인권 운동가

작지만 강했던 소녀의 저항 정신 한국 넘어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

[인터뷰: 론 김 / 뉴욕주 하원의원] "이분의 업적은 한국에서만 배울 게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호한 결단력과 끈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 등은 여성 지도자에게만 국한되는 능력이 아니에요.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모든 지도자에게 필요하죠. 세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모두가 지녀야 할 가치죠. 결과적으로는 4~5년 뒤에 이 내용을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 넣을 수 있을 거로 기대해요. 그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죠."

<3>

뉴욕 주 최초 한인 하원의원, 론 김

한 번도 하기 힘든 정계 진출 4선 성공 비결은?

[인터뷰: 론 김 / 뉴욕주 하원의원] "저는 매일 저의 지역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요.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지역 자치에 관한 것이죠. 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지역민들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을 다해요. 제게는 꼭 이뤄야 하는 과제가 있고 그 목적이 뚜렷합니다. 경력을 쌓기 위해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사무실을 열고 공적인 업무를 한다면 특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특정한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해요. 큰 차이가 있어요. 무언가를 하고 싶은 거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방법을 고민할 거예요.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되고 싶은 거라면 어떤 배지를 달고 근사한 밴을 몰고 행사장에 가서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힐 수 있을까만 고민하게 될 거예요. 저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이뤄낸 '일'로 사람들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네일 살롱 법'처럼 소상공인들의 권익 보장을 위해 지난 4~5년간 열심히 싸워왔어요. 네일샵이든, 세탁소든, 음식점이든 제가 싸웠던 모든 일은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일이었죠. 제가 현재 수조억 원대의 자산가치가 있는 아마존과 싸우는 것도 그 연장 선상이에요. 세계에서 가장 큰 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이 네일샵과 같이 작은 사업으로 힘들어하는 영세 상인들의 돈을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갉아먹고 있어요. 최저 시급은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과도한 세금과 규제로 소상공인들은 매우 힘든 상황에 직면한 거죠. 제 가족이 네일샵을 운영한다면, 그들이 벌어들인 돈은 지역 경제에 기여하게 돼 있어요. 예를 들어, 당신이 매니, 패디큐어를 위해 1달러를 냈다고 가정해봐요. 그 돈은 지역 경제로 들어갈 거예요. 그런데 만약 아마존을 위해 돈을 지급했다면 그 돈은 지역 밖으로 나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네일샵과 같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싶어요. 그래서 현재 제가 아마존과 싸움을 하는 거고 그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역 밖으로 나가는 돈과 인센티브를 모두 지역 내로 불러들이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룬다면 저는 정계를 떠날 생각입니다. 다음 세대가 제 자리에서 제가 하던 일을 이어갈 수 있게 물러나고 싶어요. 정치인이 한 자리에서 오래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요. 공적인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목적을 잃기 쉽습니다."

<4>

한인 사회의 남겨진 과제?

공감능력 뛰어난 차세대 한인 정치인이 탄생하길

[인터뷰: 론 김 / 뉴욕주 하원의원] "한인 사회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정이 나면 굉장히 빠르게 움직입니다. 제가 직접 봤어요. 정계 진출한 이들의 규모와 그 동력을 보자면 우리도 주류 사회 진입에 거의 다다랐어요. 많이 가까워졌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도달한 건 아니죠. 저는 그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한인 단체와 앞으로 계속 함께 일하길 희망합니다. 제가 정계를 떠날 때쯤엔 한인 사회가 더욱더 세력화되고 힘이 커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한인 사회에 영향력을 체감하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정계에 진출했으면 해요. 한국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미국인 모두 포함해서 잘못된 이유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권력을 행사하고 싶고 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정계 진출을 열망하죠. 그건 잘못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도우려는 열정과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걸 찾았다면 당신이 공적인 자리에 도달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고 가능하다면 정계에 진출할 수도 있겠죠.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진정으로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점이 정치인, 그리고 공적인 업무를 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격 요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이 나와야 해요. 우리는 더 넓게 생각해야 해요. 우리는 세상을 더 큰 가슴으로 봐야 해요. 그리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종에게 연민을 가지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해요. 우리가 연민과 공감능력을 더 키웠을 때,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마음을 얻었을 때 더 좋은 위치에서 일할 수 있을 거로 믿어요."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생방송 보기 ▶ YTN 유튜브 채널 구독하고 백화점 상품권 받자!

[YTN 화제의 뉴스]
美 1조6천억 잭팟 당첨자 나타나…일시불 수령비리 고발 그 후…서공예 학생 "담임 배정 안 돼"울타리로 손 내밀었다가…손 물어 삼킨 애완견연말정산 핵심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될 듯日 교토대, '2차 대전 생체실험 논문' 검증 거절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