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수없는 볼턴이 악역" 정세현 발언 논란

권경성 2019. 3. 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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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볼턴 보좌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확대 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 있었다.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합의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것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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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결렬 의도됐다” 전문가 초청 국회 간담회 주장에

정진석 의원 “前 美국무장관이 靑안보실장에 가래침 뱉은 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볼턴 보좌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동맹국의 고위 외교관리를 향한 발언으론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전 장관은 5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합의문 없이 끝난 지난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정황으로 미뤄 애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에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을 것으로 짐작했다. 어떤 계기 탓에 돌연 분위기가 변했고 끝내 결렬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은 반전 배경을 미국 내 정치 상황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회담 둘째 날인 지난달 28일 확대 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하면서 결렬은 예고됐다. 정 전 장관은 “확대 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 있었다.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합의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것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볼턴을 시켜 문턱을 높이니 북한도 제재 해제를 세게 해달라고 했을 테고, 서로 문턱을 올리다 거기서 더 이상 못 나간 것”이라며 “밤 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저는 그 사람을 보면 인디언을 죽이면서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 없이 자기가 잘했다고 하고 정당화하는 서부영화의 백인 기병대 대장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영변 외 핵 시설’에 대해서는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연료를 만들기 위해 저농축 하는 것도 고농축으로 우기는 게 아닌가(싶다)”라며 “개수가 많다는 것으로 홀려서 (김 위원장에 대한) ‘나쁜 놈’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계산”이라고 했다. 해당 시설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놀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서도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백하라는 식이어서 ‘들통났구나’가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같은 반응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동맹국인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가래침을 뱉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광경”이라며 “정 전 장관의 이런 발칙한 언사에 따른 한미 양국 간 얼굴 붉힘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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