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공덕비 '천덕꾸러기'.."역사의 기록" vs "당장 없애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연한 역사의 기록이다." "매국노의 공덕비를 당장 없애자."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1858∼1926)의 전북 관찰사 시절 제작된 휼민 선정비(공덕비)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김원철 부안문화원장은 "이완용이 본격적인 친일을 하기 전에 비석이 세워진 만큼 역사의 기록과 흔적으로 남겨야 한다"며 "매국노의 공덕비를 공개할 필요까지 없지만, 후세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보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안=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엄연한 역사의 기록이다." "매국노의 공덕비를 당장 없애자."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1858∼1926)의 전북 관찰사 시절 제작된 휼민 선정비(공덕비)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완용은 전북과 인연이 깊다.
구한말인 1898년 전북 관찰사(도지사)로 부임한 이완용은 3년을 전북에서 지냈다.
이후 매국의 대가로 권력과 부를 누린 그는 사후에 치욕의 대상이 됐다.
이완용은 익산군 낭산면에 묻혔지만 자주 묘가 훼손되자 1970년대 후반 후손이 묘를 파 화장했다고 전해진다.
이완용의 공덕비가 한때 부안군 줄포면사무소 뒤편에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다.
1898년 가을 부안군에 큰 해일이 들이닥쳐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줄포항의 배들은 십리동 마을과 장동리 원동 마을 부근 섬까지 밀렸다고 한다.
관찰사 이완용은 부안으로 와 참상을 시찰하고 제방을 중수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줄포 시가지가 생겼다.
군수와 주민들은 이듬해 이완용의 구호사업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웠다.
공덕비는 폭 41.5㎝, 길이 109㎝, 두께 10㎝로 갓비(갓을 올린 비석) 형식으로 제작됐다. 현재 갓은 사라졌다.
이 비석은 광복과 함께 수난을 맞았다.
개인이 보관하던 비석은 1973년 줄포면장이 3천원에 구매, 면사무소 뒤편에 세워놨지만 1994년 일제 잔재 없애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철거됐다.
지금은 줄포면사무소 창고에 보관돼 있다.
그러나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비석의 존치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일부 주민은 '무조건 파괴'를 주장하고, 일부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원철 부안문화원장은 "이완용이 본격적인 친일을 하기 전에 비석이 세워진 만큼 역사의 기록과 흔적으로 남겨야 한다"며 "매국노의 공덕비를 공개할 필요까지 없지만, 후세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보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원 수장고에 공덕비를 보관하자고 군청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sollenso@yna.co.kr
- ☞ MB, 보석허가에 옅은 미소…"지금부터 고생이지"
- ☞ "마약 몇차례?" "승리와 무슨 관계?"…질문에 침묵
- ☞ 더는 반박 불가?… "중국, 미세먼지 한국유입 인정"
- ☞ 태국 갑부 "사윗감 공개 오디션"…딸은 "외모 안봐요"
- ☞ 가수 안다 "만수르와 결혼설 그만 나왔으면"
- ☞ 황교안 "미세먼지 아닌 '文세먼지'…中에 항의도 못해"
- ☞ 보험금 노리고 아내 탄 승용차 바다에 추락시켜
- ☞ 정부, 4·11 임시공휴일 지정 않을듯…"반대 많아"
- ☞ 베트남 현지 가이드 돈 훔쳐 도박에 날린 韓관광객
- ☞ 경칩은 조선시대 '연인의 날'…이것 주고받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해남 갯벌에 굴 따러 간 60대 부부 실종…남편 숨진채 발견(종합) | 연합뉴스
- '프라모델의 전설'…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 연합뉴스
- '자녀 13명' 머스크, 2주 만에 14번째 아이 소식 | 연합뉴스
- 천연기념물 10년 제주흑돼지 "식당에서 먹어도 괜찮나요?" | 연합뉴스
- [샷!] "청바지 3천원"에도…지갑 안 열리네 | 연합뉴스
- 尹 재판날 관광객 '제로'였던 헌재 앞 인도…업종별 희비교차 | 연합뉴스
- "아저씨랑 아줌마가 싸워요"…112신고에 마약 투약 '들통' | 연합뉴스
- "술값 비싸다" 맥주병 깨며 소란 피운 60대 벌금 1천만원 | 연합뉴스
- 상선 지시로 필로폰 배달·영양제 불법주사 간호사 실형 | 연합뉴스
- "모두 한패" 고의 교통사고 내고 거액 보험금 타낸 일당 단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