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넛'의 몰락..변신하는 던킨·크리스피

장유미 2019. 3. 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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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먹거리에 밀려 시장서 고전..주력 제품 '도넛'서 커피·디저트로 교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 매장에서 줄을 서 먹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도넛'이 다양한 대체 먹거리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 때 '도넛과 커피'를 주력으로 판매했던 업체들도 최근에는 메인 제품을 '도넛'보다 커피나 디저트로 바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올해 1월 브랜드 명칭에서 도너츠를 뺀 '던킨'으로 변경했다. 음식 전반에 자리잡은 건강 트렌드에 맞춰 도넛 가게 이미지를 벗고 커피와 음료, 스낵 등 다양한 메뉴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던킨 커피포워드 강남스퀘어점. [사진=비알코리아]

비알코리아는 올 초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강남본점의 간판을 '던킨'으로 변경한 후 현재 다른 매장에도 이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강남스퀘어점 등 일부 매장을 '던킨 커피하우스'란 이름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 같은 던킨도너츠의 변화는 시들해진 도넛의 인기와 무관치 않다. 던킨도너츠 전체 매출에서 도넛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5%로 줄어든 반면, 커피를 포함한 음료 비중은 40%로 늘었다. 이로 인해 매출도 타격을 입어 2014년 1천980억 원, 2015년 1천871억 원, 2016년 1천773억 원, 2017년 1천72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장 수 역시 2013년 890여 개에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695개에 머물렀다.

비알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속도로 줄었다. 비알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매출액 5천231억200만 원 가운데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 사업부와 '던킨도너츠' 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67.0%, 33.0% 수준으로 집계됐다. 던킨도너츠의 매출 점유율은 2014년(38.8%) 40% 밑으로 떨어진 후 계속 하락세다.

이에 비알코리아는 올해부터 커피 특화매장인 '첼시바이브'를 활성화하고, 핫샌드위치 등 스낵 메뉴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던킨도너츠' 매장에 새로운 BI를 일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새로워진 '던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사진=롯데GRS]

지난 2007년 GS리테일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던 '미스터도넛'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2017년 7월 사업을 철수했다. GS리테일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2014년에 '미스터도넛'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접었다. 이후 SDK2가 미스터도넛 해외 사업 담당 자회사와 계약을 맺고 직영·가맹점을 운영했지만, 계약상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당했다. 이후 미스터도넛은 국내서 자취를 감췄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도넛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점포 수도 점차 줄고 있다. 2016년 142개점까지 확장됐던 점포 수는 2017년 140개점, 현재 137개점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롯데GRS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에서 도넛만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제과·음료 회사와 손잡고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제과와 협업해 '칙촉 도넛', '꼬깔콘 도넛', '빠다코코넛 도넛' 등을 출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롯데칠성음료 '밀키스'를 접목한 '밀키스 글레이즈드'와 콜드브루 원액을 큐브 형태로 얼린 '콜드브루 블랙' 등을 선보였다. 또 글로벌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분기별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비해 국내서는 30일에서 45일 주기로 트렌드를 반영한 시즌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4% 신장했으며, 올해도 2월까지 5%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적인 원재료 콜라보레이션과 대중성 있는 프리미엄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며 "디저트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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