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 돌리자 먼지 '싸악'..환기 안 하면 '도루묵'

정진욱 2019. 3. 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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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강타한 요즘 아파트 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얼마나 높아질까요?

그리고 공기청정기는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MBC 취재진이 측정기를 들고 직접 알아봤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관측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어제.

취재팀이 실험을 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관악구는 미세먼지 농도가 25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을 때 실내 공기 질은 어떻게 바뀌는지 24시간 동안 측정해봤습니다.

모든 문과 창문을 닫았을 때 아파트 거실은 어떨까?

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122㎍으로 측정됐습니다.

바깥보다는 낮았지만 미세먼지 '나쁨' 수준으로 온통 미세먼지가 자욱합니다.

창문을 꼭 닫아도 미세먼지는 문틈으로 들어왔습니다.

[송근호/케이웨더 공기지능사업본부] "실내 미세먼지농도는 외부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럴 때 공기청정기를 틀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더니 30분쯤 지나자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나쁨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2시간이 지나자 좋음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공기청정기를 틀게 되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공기청정기를 끄면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졌고, 약 2시간이 지나자 이전의 나쁨 수준까지 악화됐습니다.

집 안에 청정기가 없다면 분무기로 허공에 물을 뿜은 뒤 걸레질을 하면 먼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물방울들이 미세먼지를 머금고 가라앉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으로도 실내를 청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 속 모든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아도 창문을 오랫동안 닫고 있으면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가 급증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준치의 2배까지 치솟았는데 심야와 새벽 시간에 가장 높았습니다.

새집이나 새 가구를 들인 집에서는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최주환/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공기청정기를 통해서 미세먼지는 낮출 수 있을지라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는 낮출 수 없는데요.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정기가 있다 해도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한 번에 1~2분씩, 하루 대여섯 번 이상 창문을 여닫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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