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화하자" 택시업계 150번 찾아간 전현희..'택시기사 마음 움직여'

김겨레 2019. 3. 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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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어오던 택시-카풀업계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민주당 내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TF가 출범한 뒤 4개월여동안 택시업계를 150번 가까이 찾았다.

하지만 '카풀 전면 금지'를 주장해온 택시업계는 협상 초기부터 전 의원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에도 택시업계는 전 의원이 카풀 금지 외에 어떤 카드를 내밀어도 '물타기'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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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택시-카풀 합의'의 숨은 주역
욕설·야유·물병 날아들어도 대화 요청
분신 사망자 나올 땐 잠도 못 이뤄
택시업계도 진정성 인정.."감동했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지난해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어오던 택시-카풀업계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번 타결 뒤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택시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 국토교통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7일 국회에서 카풀을 허용하되 출퇴근 시간인 오전(7~9시)·오후(6~8시) 각 2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민주당 내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TF가 출범한 뒤 4개월여동안 택시업계를 150번 가까이 찾았다. 처음에는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 요구, 그 뒤에는 택시와 카풀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카풀 전면 금지’를 주장해온 택시업계는 협상 초기부터 전 의원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택시기사들의 ‘카풀’ 반대 집회에서는 전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집회 참가자들이 ‘물러나라’고 소리를 지르며 물병을 던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택시업계는 전 의원이 카풀 금지 외에 어떤 카드를 내밀어도 ‘물타기’라고 맞섰다.

그 사이 ‘카풀 금지’를 외치며 두 명의 분신 사망자까지 나오자 전 의원은 잠도 이루지 못했다. 택시와 카풀을 지지하는 양쪽으로부터 ‘폭탄 문자’에 시달려 명함에서 휴대폰 번호를 삭제하기도 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힘들다고 호소할 곳도 없었다.

전 의원 입장에서는 택시-카풀 중재가 표로 이어진다고 볼 수도 없었다.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을 유권자 가운데 택시기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역구에선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핀잔도 나왔다.

전 의원이 매번 비난을 받으면서도 국회 앞 택시 농성장을 매일같이 찾아가자 오히려 ‘전 의원이 아니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겠다’는 공감대가 택시업계에 형성됐다고 한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이날 “전현희 의원이 농성장에 찾아온 횟수 기록을 봤더니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48번을 참여했다”며 “저도 감동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도출된 합의 사항을 밝히면서 “대타협기구를 믿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당초 TF의 활동 시한은 지난달 말이었지만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종 담판에 나섰다. 결국 5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택시업계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당내에서도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며 “같은 의원임에도 이번 일은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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