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동영상' 찍었을 뿐인데..파키스탄서 9명 '명예살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년 전 파키스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촬영된 결혼식 동영상 하나 때문에 9명이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BBC와 파키스탄 언론은 결혼식 동영상에 얽힌 명예살인 사건을 폭로했던 아프잘 코히스타니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전날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8년 전 파키스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촬영된 결혼식 동영상 하나 때문에 9명이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BBC와 파키스탄 언론은 결혼식 동영상에 얽힌 명예살인 사건을 폭로했던 아프잘 코히스타니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전날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2011년 파키스탄 북부의 매우 보수적인 지역인 코히스탄에서 결혼식 동영상을 찍은 것이 발단이다.
결혼식에서 남성 2명이 춤을 추고 여성 5명이 손뼉을 치면서 즐겁게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마을 원로회의(지르가)는 동영상 속 남녀를 '명예살인'하라고 결정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천여명이 부모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외도, 부적절한 의상 착용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하고 있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코히스타니는 동영상 속 여성 5명이 이듬해인 2012년 5월 30일 남자 친척들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했다고 그해 6월 언론에 폭로했다.
코히스타니는 동영상 속 남성의 형제다.
그의 폭로로 파키스탄 대법원이 진상규명을 명령해 조사가 진행됐지만, 살인의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여성들이 살아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히스타니와 인권운동가들은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2013년 1월 코히스타니의 형제 3명이 살해당했다.
동영상 속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6명이 코히스타니 형제의 살인범으로 지목돼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2017년 고등법원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8년 7월 경찰의 재수사를 지시해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5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이들은 심문 과정에서 동영상 속 여성 중 3명이 숨졌다고 시인했다가 진술을 번복했다.
결국 동영상 속 여성 5명과 코히스타니의 형제 3명, 그리고 코히스타니 본인까지 총 9명이 '결혼 동영상' 하나 때문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코히스타니는 살해당하기 몇 시간 전 기자들에게 살인범들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켜 명예살인을 25년 이상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근절이 안 되는 상황이다.
noanoa@yna.co.kr
- ☞ 승리·장동우, 의경 시험 불합격…손동운은 중간합격
- ☞ "29살 꽃다운 딸의 목숨값이 고작 가해자 징역 6년…"
- ☞ 똥을 코에 넣으면 병이 낫는다?…'놀라운 과학이야기'
- ☞ 중견가수 동생 "가요무대 출연시켜줄게" 사기혐의
- ☞ 한국 '성차별왕' 굴욕…OECD 회원국 중 유리천장 최악판정
- ☞ 을밀대 지붕에 올라 '여성해방 노동해방' 외친 강주룡
- ☞ 직원 월급날 계좌이체 수수료 떼고 지급...'갑질 끝판왕'
- ☞ '두번의 자살 시도' 눈 잃어도…주춧돌 놓은 청년 장교
- ☞ '내기 골프사기'…필로폰 탄 커피 먹여 판돈 부풀리기
- ☞ '개 최초' 7천m 고봉 정복한 히말라야 떠돌이 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포시 공무원 또 숨진 채 발견…동료 직원이 실종 신고 | 연합뉴스
-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종합) | 연합뉴스
- 폴킴, 9년 교제 연인과 결혼…"힘들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 연합뉴스
- "내부망에 뜬 정신과 진단서" 개인정보 노출에 피해자 날벼락 | 연합뉴스
- "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 빨아먹고 배신"…진흙탕 폭로전(종합2보) | 연합뉴스
- 근처에 주인 있는데 명품백 들고 튄 30대…이틀만에 검거 | 연합뉴스
- 학교폭력에 장애판정 받았던 30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생명 | 연합뉴스
- 조세호 "올해 10월 결혼"…'유퀴즈' 녹화 현장서 발표 | 연합뉴스
- '결혼할 여친 191회 찔러 잔혹살해' 20대, 징역 23년 확정 | 연합뉴스
- '타임머신빵' 이어 생산일만 바꾼 고기…中서 또 유통기한 조작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