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틀고 창문 꽉..이산화탄소에 '숨 막히는 교실'

홍진아 2019. 3.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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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의 공기 질을 측정해봤더니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대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지난해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교실입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직접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보겠습니다.

켠 지 45분이 지나자 미세먼지가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금세 기준치의 2배를 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교실 320여 곳의 1년간 공기 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뒤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했습니다.

[윤현준/공기청정기 업체 연구원 : "학생들이 25명에서 30명 정도 생활하고 숨을 쉬기 때문에 사람 호흡으로 인해서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어린이집의 공기 질도 측정해봤습니다.

더 좁고 밀폐된 공간은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습니다.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과 창문을 꽉 닫아놓은 탓입니다.

[김미희/어린이집 보육교사 :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기는 아이들이 좀 없을 때 그럴 때 하고 있어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림과 집중력 저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경남/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공기청정기만 과신하고 환기를 안 시키다 보면 오히려 그런 가스상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영향이 클 수가 있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틈틈이, 2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해야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건물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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