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반유대주의 확산에 우려 표명.."기독교 뿌리 부정하는 것"

2019. 3.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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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에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로마노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교황청을 찾은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락한 증오에서 기원한 사악함과 분노의 분위기가 많은 곳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특히 많은 나라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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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서 '미국유대인위원회' 대표단 접견..종교 간 대화도 강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에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로마노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교황청을 찾은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락한 증오에서 기원한 사악함과 분노의 분위기가 많은 곳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특히 많은 나라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교황청에서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은 "특히 기독교인들이 반유대주의에 빠지는 것은 자신의 기원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철저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서로 다른 종교 간의 대화가 이런 분위기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독일, 프랑스 등 서구 여러 나라에서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이 급부상하면서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지난 달 유럽연합(EU)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 3명 중 1명꼴로 신변에 불안함을 느낀 나머지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AJC 대표단과의 이날 만남은 교황이 유대인 단체들의 오랜 청원을 수용해 유대인의 대량 학살이 이뤄진 2차대전 시기에 재위한 교황 비오 12세 시절의 비밀문서를 통상 일정보다 많이 앞당겨 내년 3월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39년부터 1958년까지 장장 20년간 로마 가톨릭 수장을 지낸 비오 12세는 2차대전 기간 히틀러에 대한 반대 의견을 충분히 피력하지 않고,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에 무관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비오 12세가 수도원과 수녀원 등 교회 시설에 비밀리에 유대인들을 숨겨주는 등 나치에 박해받는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막후에서 은밀히 노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 샤피로 AJC 회장은 이날 비오 12세 시절의 비밀문서를 공개하기로 한 교황의 결정에 사의를 표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재단 등의 참여로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시기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연구해 '쇼아'(홀로코스트의 유대식 표기) 시절의 용감한 노력뿐 아니라 실패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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