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잠복결핵' 추정 1,500만 명..치료는 어떻게?

조동찬 기자 2019. 3. 9. 2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핵균이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걸 잠복 결핵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없고 남에게 옮기지도 않습니다. 국내에 1,500만 명 정도가 잠복 결핵 환자로 추정되는데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60대 김 모 씨는 나흘 전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정구/서울대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결핵성 흉막염, 흉수 이런 것들 때문에 물이 차면서 저희가 지금 관을 넣어서 물을 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결핵 환자 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결핵 환자 비율은 8배, 사망률은 5배나 높습니다.

특히 결핵은 노약자나 다른 질병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더 잘 걸립니다.

[결핵 환자 : 가래도 막 이만큼씩 나오고, 요만큼씩 해서 온종일 기침하고.]

법정 전염병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결핵과의 전쟁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건당국은 그 이유 중 하나를 잠복 결핵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활동성 결핵 환자와 접촉하면 10명 중 3명꼴로 결핵균이 잠복하는데 증세나 전염력이 없습니다.

문제는 평생에 걸쳐 잠복 결핵 중 10%가 활동성 결핵으로 악화한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추정한 국내 잠복 결핵 환자가 1천5백만 명이니까 무려 150만 명이 활동성 결핵 후보자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2017년부터 잠복 결핵을 치료하기 시작했는데 실제 활동성 결핵이 될 위험도가 7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역력 저하 환자들은 물론 건강하더라도 파급효과가 큰 사람들에게 잠복 결핵 치료를 권장합니다.

[이정규/서울대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저는 매일 굉장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매년 잠복 결핵 검사를 하는 거죠. 산후조리원이라든지, 유치원이라든지 신생아실을 보는 사람들은(잠복 결핵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다만 잠복 결핵의 치료 효과는 좀 더 오랫동안 관찰한 후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진)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