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탄핵부정 충격" vs 한국당 "이제 탄핵열차 벗어나야"

정은지 기자,김성은 기자,김세현 기자 2019. 3.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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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박근혜 사면론' 제기 한국당 향해 일제히 공세
한국당 "틈만 나면 촛불 민심 들먹이며 독선정치 숨겨"
2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과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집회 2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김성은 기자,김세현 기자 =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 당일인 10일 탄핵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이들 여야 4당은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나치게 심한 정치공세다" "희대의 권력범죄를 옹호하고 있다"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한국당은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라"며 맞불을 놨다.

2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과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집회 2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우리 국민은 대통령직에 위임한 권력을 한낱 사익의 도구로 전락시켜 국정을 농단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을 들었고, 이에 국회와 헌재는 헌법에 따라 탄핵과 파면을 결정했다"며 "국민의 목소리와 행동으로 일으킨 촛불혁명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부패한 권력을 몰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책임 있는 당사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나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전면 보이콧 하고 있다"며 "한 때 '진박감별' 논쟁까지 벌이며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자유한국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거치며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말의 책임감도,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에 대한 존중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며 "제1야당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극우 지지층의 결집만을 노리는 근시안적 퇴행의 길을 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국민과 국회가 몸소 확인한 사건"이라며 "제 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 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서 20여회의 헌법재판소 재판 출석 후,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생각난다"며 "탄핵 후 2년, 대한민국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되돌아본다. 국민주권 주의와 민주공화국 자유시장 경제라는 헌법가치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재판이 진행 중이고 사법적 판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심한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자숙하는 심정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비정상적인 언행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민심은 한 겨울의 추위에 한마음으로 모여 정상적인 정치와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를 염원했다"며 "다만 탄핵 후 지난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탄핵의 주역이던 세력이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정치를 종식해야 하고, 정부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정호진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탄핵 부정과 되도 안 될 사면을 의도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헌재 판결과 국민주권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로, 국정농단이라는 희대의 권력범죄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탄핵은 고작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끝나지 않은 적폐청산에 힘을 모아야 할 때, 통렬한 반성과 책임으로 국정농단의 부역과 방조의 과거를 씻어야 할 한국당이 탄핵 부정과 사면을 거론하며 박근혜 그림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이) 박근혜 그림자를 자처하는 것은 촛불민심 보다 태극기 부대 등 극우. 친박 세력의 호통을 더 두려워한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뼛속 깊은 친박 본능"이라며 "민심에 눈감은 채 친박 티끌을 모아 세를 불러보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얄팍한 셈법은 정치권의 미세먼지만 쌓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한 자유한국당에겐 과거만 있을 뿐 미래는 없다"며 "더군다나 도로 친박당으로는 한 발 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제113차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 사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9.3.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에 한국당은 이날 정부·여당을 겨냥해 "틈만 나면 2년 전 촛불과 광장의 민심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책실패, 독선정치를 숨기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걸어가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문재인 정부는 2년 전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를 뒤로한 채 권력에 취해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여전히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거울로는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회를 무시하고 사법부와 언론을 길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실패의 부작용이 쏟아지는 데도 국민의 정책수정 요구를 외면하는 독선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오로지 정권연장에만 관심을 두고 나랏돈을 펑펑 써대는 오만과 아집으로 국민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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