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국세청 압수수색..'아레나 탈세 봐주기' 정황 포착

김용준 2019. 3.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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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아레나와 관련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경찰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을 두 차례나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세청이 아레나의 탈세를 봐줬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경찰서가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경찰은 클럽 아레나를 세무조사했던 서울청 조사 2국으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경찰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압수수색을 한 이유는 국세청의 아레나 탈세 봐주기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초 국세청은 아레나 세무조사에서 260억 원 대의 탈세 혐의를 포착해 전현직 사장 6명을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탈세액은 600억 원 이상이고, 이를 주도한 것도 실소유주인 40대 강 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탈세액이 고발 규모보다 큰데다 실소유주를 고발하지 않은 이유도 석연찮아 국세청에 최초 제보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제보자 보호'를 들어 응하지 않았고, 경찰이 1차 압수수색에 들어간 겁니다.

경찰은 이때 압수한 제보 서류와 조서에서 국세청이 애초부터 실소유주 강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초기 조서에는 강 씨가 탈세를 주도했다는 진술까지 나오지만, 조사 중반 이후부터는 갑자기 조서에서 강 씨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겁니다.

경찰은 아레나 외에 강 씨가 소유한 강남 유흥업소 15곳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아레나에서만 수백억 대 탈세를 확인해놓고 왜 다른 유흥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는 하지 않았는지도 확인 중입니다.

국세청은 이에 대해 클럽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됐고, 최근 경찰로부터 강 씨에 대한 고발 요청이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클럽 아레나에 대한 탈세 수사뿐 아니라 강남 유흥업계의 거물인 강 씨와 국세청 직원 간의 유착이 있었는지, 또 국세청 직원들의 직무유기나 윗선의 개입 여부 등 세무조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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