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구조도 바꾸는 '게임 중독', 조기 치료 중요

박광식 입력 2019. 3. 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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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습니다.

게임 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꿔 중독을 더 강화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직장인은 평일에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즐깁니다.

주말에는 안 쉬고 9시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게임에 빠져들면 약속을 잊기도 합니다.

[20대 온라인게임 이용자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것 같아요. 한 판만 더 하면 제가 더 레벨 업을 할 수 있고, 한 판만 더 하면 더 실력이 늘 것 같아서 게임을 못 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속 시각을 까먹고..."]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게임 중독자의 뇌 영상을 정상인과 비교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 컸습니다.

판단력이나 기분 조절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 컸습니다.

이 부위들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습니다.

게임중독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를 줘 뇌가 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뇌 구조까지 바뀌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입니다.

[최정석/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 일부가) 과하게 커져 있다는 건 게임중독 문제를 보이는 분들이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오히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담당하는 기능상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바뀐 뇌 구조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게임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갈등이 게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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