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는 혐오, '김치남'은 안 혐오.. 여가부 초중고 지도안 논란

김상기 기자 입력 2019. 3. 12. 16:12 수정 2019. 3. 12. 1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에 배포한 학습 지도안에서 양성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 의원은 "여가부 사례집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교육현장에 내려 보내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제공하고 양성평등이 아닌 성갈등만 유발시킬 것"이라면서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즉시 사례집 배포를 중단하고 지도안 제작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에 배포한 학습 지도안에서 양성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치녀’는 혐오 표현이지만 ‘김치남’은 혐오 표현이 아니라는 식의 억지가 많다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 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이하 지도안)’에 문제가 있다고 12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도안에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초등학생 대상 지도안에서 여가부는 역대 노벨과학상 여성 수상자(18명)가 남성 수상자(581명)보다 적은 이유가 심사위원이 대부분 남성 때문이라는 문답자료를 수록했다. 실력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는 것이다.

혐오표현은 여성과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인 등 소수자를 대상으로만 이루어진다면서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홍성수의 책 ‘말이 칼이 될 때’를 인용했다. 함께 수록된 PPT 자료에서는 혐오표현 OX 도표를 제시하면서 ‘김치녀’는 혐오발언이지만 ‘김치남’은 혐오발언이 아니라고 적시했다.

또 똑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임금을 적게 받는다며 ‘남자는 무조건 승진, 여성은 무조건 실패’ 하는 보드게임 활동자료도 수록했다. 아울러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사회적으로 찬반논란이 있는 ‘탈코르셋’ 운동을 미화했다고 하 의원은 비판했다.

하 의원은 “여가부 사례집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교육현장에 내려 보내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제공하고 양성평등이 아닌 성갈등만 유발시킬 것”이라면서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즉시 사례집 배포를 중단하고 지도안 제작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또 “법외노조이자 편향적인 전교조와 공동작업한 자료를 일선 초중고에 내려 보냈다는 사실도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감수를 거쳐 지난 2월 진선미 장관 명의로 지도안을 발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