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조차도 없다"..분노로 폭발하는 베네수엘라

이원준 기자 2019. 3.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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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두 대통령'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단순한 정치적 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정전이 수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이 물 부족과 기근을 겪는 등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민생이 더 전 세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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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엿새째 이어지며 식수 공급 차질
'뿔난' 시민들 거리로.."마두로는 퇴진하라"
물을 길어 나르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과 군병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한 나라 두 대통령'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단순한 정치적 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정전이 수일째 이어지며 시민들이 물 부족과 기근을 겪는 등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민생이 더 전 세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전력이 복구됐지만 여전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의 전국 23개주 가운데 19개주가 전력 공급이 중단됐거나 부분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정전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물 부족이다. 대부분 주민이 전기모터를 활용해 식수를 끌어왔지만 정전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몇몇은 병과 용기에 냇물이나 빗물을 담아 이용하는 실정이다.

주민들도 정제되지 않는 물이 더럽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마실 물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없다. 주민들은 씻거나 심지어는 요리를 하는 데 이들 물을 활용한다고 CNN은 전했다.

정전 사태는 의료기관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호흡기나 투석기 같은 의료장비를 가동할 수 없게 되면서 환자들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현지 의료인을 인용, 정전 기간에 19명의 투석 환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학병원도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비상발전기에 의존하는 중이다. 일부 병실은 발전기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의료진이 수작업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실정이다.

CNN은 "정전 사태로 병원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줄었다"며 "환자들이 하루 두번 2숟갈 분량 밥과 당근만 지급받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굶주림에 지쳐 상가를 악탈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원료 탱크나 식료품점이 주된 공격 대상이다.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뿔난 시민들은 수일째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시위에는 수천명이 참가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반정부 시위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베네수엘라 민주세력의 주도로 열리고 있다. 전날 베네수엘라 국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거리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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