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설전.."실적 안좋을 때만 부각돼 국민불안"

김혜지 기자 2019. 3.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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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2018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실적과 관련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례적인 설전이 오갔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실패로 국민을 불안케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실적이 좋지 않을 때에만 보도돼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이라며 곧장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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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작년 마이너스 수익률' 국민연금 질타
김성주 이사장 "加와 비교하려면 인력보충부터" 반박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018.10.23/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2018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실적과 관련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례적인 설전이 오갔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실패로 국민을 불안케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실적이 좋지 않을 때에만 보도돼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이라며 곧장 맞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국회 복지위에 2019년도 공단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김명연 의원은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공단이 전주로 이전한 이후 기금운용본부 팀장 직이 오래 비어있다"면서 "우수한 운용역들이 줄줄이 그만둬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올해 1~2월 들어서는 4%안팎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총 27조원의 수익을 내 지난해 기록한 6조원가량의 손실을 만회했다고 방어했다.

또 "수익을 낼 때는 별로 부각이 되지 않고, 약간 실적이 안 좋을 때만 집중적으로 보도되니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어느 연기금도 매년 일정한 수익률을 내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 공적연기금(CPPIB)는 금융위기 때 -18%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나라) 국회나 언론에서 어느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올해 8%대 수익을 낸 것은 포트폴리오에 일관된 방향을 가지고 꾸준히 인내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9.3.13/뉴스1

김 이사장은 또한 국민연금을 캐나다 연기금과 비교하는 것은 운용 인력의 규모나 제도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논리라고 맞받았다.

그는 "대체 비중을 CPPIB처럼 늘리려면 현재 기금 운용 인력을 몇 배로 키워야 한다"며 "지금 국민연금은 300명이 650조원, CPPIB는 1500명이 300조원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이 수익을 낼 때는 시장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고 수익이 떨어지면 능력이 없다고 비판을 하니 우리 운영역들이 매우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국민연금이 지난 20여년간 목표 기대수익률 4%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작년 수익률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장기 시계로 본다면 기금 사정이 생각보다 매우 양호하다는 취지다.

실제 최근 국민연금은 작년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회복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외 증시가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연금의 대(對)국회 보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월1일부터 2월 말까지 국내주식 부문에서 9.45%의 수익률을 썼으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7.56%를 상회한다. 해외 주식부문 역시 11.64%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벤치마크(BM) 지수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치다.

김 이사장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을 조정해 장기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투자 대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우수인력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대체투자 쪽에 치중하되 변화는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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