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정준영 피해자 정보 보도 메인뉴스서 '사과'

채널A “시청자 여러분 지적 받아들이고 피해자 보호에 유의할 것”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채널A가 지난 13일 메인뉴스 ‘뉴스A’에서 성범죄 피해자 정보를 노출한 자사 보도에 공개 사과했다.

채널A는 전날 가수 정준영이 자신의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피해자 신원을 간접으로 파악할 정보를 보도했다.

▲ 채널A가 지난 13일 메인뉴스 뉴스A에서 성범죄 피해자 정보를 노출한 자사 보도에 공개 사과했다. 사진=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제목에 ‘단독’을 붙인 논란의 기사는 13일 채널A 기자협회 항의 후 현재는 삭제됐다.

채널A 기자협회는 “12일 뉴스A에 보도된 정준영 성 영상 관련 보도에서 피해자의 직업과 데뷔년도, 출연 영상 등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그대로 나갔다”며 인터넷 기사의 완전한 삭제를 요구했고, 김정훈 보도본부장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채널A는 13일 뉴스A 첫 리포트 전 사과했다. 김승련 채널A 앵커는 “첫 소식 보도에 앞서 어제 정준영씨 수사에 대한 ‘뉴스A’ 보도와 관련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자칫 피해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인선 앵커는 “‘뉴스A’는 시청자 여러분의 이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피해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채널A 기자들은 이번 사과가 적절한 조치라면서도 사전 예방의 아쉬움을 전했다. 한 기자는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였다”며 “다만 하루 편집회의를 3번이나 하는데도 이런 일을 막지 못한 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도 “사후라도 조치한 건 적절했다”면서도 “노조 입장이 없었던 건 아쉽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피해자 정보 ‘단독’ 보도한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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