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이러니까 '나베 경원'..아베 수석대변인인가"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망언’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한 발언에 이어 전날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다”고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판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5일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를 야밤에 습격해 강제로 해산시킨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위가 잘됐다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이 극우 반민족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의 합성어)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부디 ‘아무 말 대잔치’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3·15의거 59주년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한국당의 법통이 3·15 부정선거를 자행한 자유당에 있다고는 하나 처연한 심정을 지울 수 없다. 오늘의 반역사, 반민족, 반민주의 행태 또한 처절히 반성하고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 원내대표와 발언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선진화된 나라의 의회 정당 중에 식민 제국주의에 협력하고 부역하며, 그 이익에 봉사하던 자들을 옹호하고 이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정당은 없었다”며 “나 원내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언행에 수치스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아베 총리 수석대변인인가요”라며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을 굳히려고 역사를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박완주 의원도 “나 원내대표, 그 입 다무시길 바란다. 반역사적 인식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애국열사와 순국열사에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줬다. 같은 국회의원인 것이 부끄럽다”고 썼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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