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기선행지수 韓 나홀로 반등.."바닥 지나" vs "성급한 판단"

김경은 2019.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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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하는 경기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가 우리나라만 유독 반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21개월만에 반등"지난 12일 OECD는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속보치)가 98.96으로 전월(98.87)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단순 재고조정일수도경기반등 신호 판단 성급" 하지만 선행지수 반등을 이끈 주요 원인이 재고감소라는 측면에서 경기 반등 신호로 보기 힘들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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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기선행지수 21개월만에 반등..재고 감소 영향
"단순 재고조정일수도..경기반등 신호 판단 성급"
통계청 1월 선행지수는 98.5로 전월보다 0.4p 하락
생산 증가없이 재고만 줄었을수도..추세 더 지켜봐야
사진=이미지 투데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하는 경기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가 우리나라만 유독 반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해석과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신호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21개월만에 반등”

지난 12일 OECD는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속보치)가 98.96으로 전월(98.87)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1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OECD 회원국 전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CLI는 1월 99.13으로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다. 100을 넘으면 경기 상승, 100 이하면 경기 하강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한국 CLI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CLI 반등을 이끈 것은 재고감소 및 재고순환지표 개선, 코스피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재고가 0.23포인트, 재고순환지표가 0.03포인트, 코스피 상승이 0.01포인트로 각각 개선됐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며 “선행지수 세부 항목 중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가 선행지수 반등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항목의 현재까지의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선행지수 반등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러한 경기선행지수 호전 신호는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부진 사이클이 종반부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단순 재고조정일수도…경기반등 신호 판단 성급”

하지만 선행지수 반등을 이끈 주요 원인이 재고감소라는 측면에서 경기 반등 신호로 보기 힘들다는 해석도 있다. 단순히 재고조정으로 인한 재고 감소일 가능성도 높은데다, 가격을 반영하지 않은 물량만 포함하기 때문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같은 제조업 수출국가에서는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물량만을 반영한 지표개선은 경기를 잘 설명하기 힘들다”며 “선행지수가 동행지수보다 후행하는 등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설명력도 떨어지는 만큼 반등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집계 방법에 따라 결과값도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OECD와 통계청 경기선행지수의 공통 구성항목인 재고순환지표가 엇갈려서다. 통계청의 재고순환지표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총 9개의 변수(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 원자재지수, 수출입물가비율)를 이용하는 반면, OECD 경기선행지수에서 우리나라 지수는 6개의 변수(업황, 코스피 지수, 재고순환지표, 재고량, 장단기 금리차(3년물-1일물 금리), 순교역조건)만을 이용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OECD는 통계청에서 자료를 받아 자체 방식으로 결과값을 도출하는데, 우리는 과거치를 바탕으로 순환변동치를 뽑는다면, OECD는 추세제고법에 따라 두 달 뒤 예측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재고만 감소했다면 경기 반등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선행지표 바닥 확인은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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