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점유율 2배 올린 LG폰..'V50씽큐 5G'로 점프할까?

김일창 기자 2019. 3. 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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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북미서 8.6%, 2018년 15.9%로 늘어나
LG전자가 2월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참가해 듀얼 스크린을 결합한 5G 스마트폰 LG V50씽큐를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2019.2.25/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서 LG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카운터파트'를 해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북미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린 LG전자에 5G 상용화를 계기로 또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2018년 북미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15.9%를 기록했다. 이는 3G에서 4G로 전환이 가속화되던 2013년 8.6%보다 점유율이 약 2배로 성장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2014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1.7%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Δ2015년 14.9% Δ2016년 15.5% Δ2017년 16.9%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비록 2017년 대비 1%포인트(p) 점유율 하락을 맛봤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A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7년 대비 약 7000만대 줄어든 14억5000여만대라고 발표했다.

과거 흐름을 볼 때 5G는 10여년만에 찾아온 좋은 기회지만 이를 살려야 하는 것은 오롯이 LG전자의 몫이다. 5G가 상용화 되더라도 당장 파급력을 갖기는 어렵기에, 향후 2~3년이라는 4G-5G 과도기적 시간을 충분히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같은 실적이 계속된다면 5G는 LG전자에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5분기 연속이었다.

때마침 수장들이 모두 새얼굴로 교체됐다. LG그룹의 수장은 40대 구광모 회장, LG전자 MC사업본부 신임 본부장은 '올레드TV' 신화를 썼던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다.

구 회장은 연간 4차례 열리던 LG그룹 임원 세미나를 월례 포럼으로 전환했다. 더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기 위함인데,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권 본부장은 마케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품질에서 만큼은 확신이 생겼다"며 "부족한 마케팅을 어떻게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지에 대한 것이 권 본부장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첫 도전은 V50씽큐(ThinQ)-5G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 스마트폰 V50씽큐를 발표했다.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4월 북미 시장에서 V50씽큐가 출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급처는 미국 이동통신 4위사인 '스프린트'다. 미국 IT매체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올 상반기 미국 애틀랜타와 시카고, 달라스, 휴스턴, 캔자스시티,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뉴욕, 피닉스 등 9개 도시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미국 4위 이동통신사지만 5G 상용망 구축은 다른 이통사보다 빠르다. 5G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스프린트와 판매량 확대를 노리는 LG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원가 개선으로 올 1분기부터 영업손실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고정비를 커버할 수준의 매출 상승,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 여부를 보다 검증해야 한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아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달 15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5G는 LG 스마트폰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이 만들어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특기생' 스마트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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