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강좌에 수강 대란.."10만 원 줄게요"

박진주 2019. 3.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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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는 8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마다 시간 강사 숫자 줄이기에 나서면서,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좌 수가 줄어서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나고, 학생들 사이에선 돈을 주고 강좌를 사고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 대학가에서는 극심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강의 과목이 대폭 줄어 전공을 바꿔야할 정도였습니다.

[최승혜/연세대 2학년] "들으려고 계획했던 기존 수업들이 이번에 모두 사라져 버려서, 연계 전공을 철회하고 다른 복수 전공을 찾거나 해야될 것 같아요."

소수정예 토론식 수업을 내세우던 국제 대학원 강좌는 정원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 학기에 7백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윤혁준/연세대 국제학부] "큰 금액을 납부하는 건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차별화된 교양수업을 듣기 위함입니다. (이런) 소수 수업들이 대형 강의화되고 있고…"

연세대 총학생회 조사결과 올해 교양수업은 지난해에 비해 66%나 줄어들었습니다.

[공필규/연세대 공동대책위] "어떤 교과목 개편이 학생들 수업을 반토막도 아닌 3분의 1 토막을 내면서 진행될 수 있습니까. 지금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학교 본부의 변명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입니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1학기와 비교해 교양과목은 287개, 전공과목은 108개가 사라졌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급기야 학생들 사이에 돈을 주고 강좌를 사고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슬아/전국대학원생 노조지부장]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 되는 강의를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십 몇만원을 주고 사고 파는 일까지 있습니다. 왜 대학 행정의 무능과 무책임함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받아야 합니까."

이런 현상은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시간강사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김가영/고려대 총학생회장] "강사를 채용하지 말라는 비공식적인 지시가 있었고 그리고 전임교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라고 했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과목이 줄어든 것과 강사법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손영종/연세대 교무처장] "강사법이나 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강좌 수를 줄인다는 정책을 수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전국 대학원생 노조와 학생들은 강사법을 본격 시행하게 되는 2학기에는 학습권 침해가 더 심각해질수 있다며, 오는 23일, 대학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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