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학의 의혹에 민주당 "황교안 알았나"고 하자 한국당 "수사책임자는 채동욱"

한영익 2019. 3.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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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느닷없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한국당 측이 “당시 수사책임자인 검찰총장은 채동욱”이라고 반발하면서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5일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처음 했다. 곽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당시 수사 책임자"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1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 만약에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면, 그 당시에 이미 문제가 되지 않았겠냐”며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은 밑도 끝도 없다. 그때 그 자리에 있었으면 다 조사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왜 가장 핵심 당사자는 쏙 빼놓느냐"고 지적했다.

김학의 성접대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2013년 3월이다. 경찰은 그해 7월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그해 11월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당시 법무부와 검찰 주요재직자 명단은 황교안 법무부장관(2013.03~2015.05), 채동욱 검찰총장(2013.04~2013.09),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2013.03~2013.08) 등이다.

한국당에서는 이 때문에 민주당이 채 전 총장 언급만 건너뛰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정치공세”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하려면 수사 총책임자인 검찰총장을 거론하는 게 먼저"라며 “수사 책임자는 언급도 않고 야당 대표만 흠집 내는 것이야말로 불순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건 은폐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김학의 성접대 의혹은) 필요하다면 국회 청문회나 특검까지 가야 할 사안”이라며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가 안 됐으면 이상한 것이고, 보고가 됐으면 (당시 법무부 장관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황교안 대표를 간접 거론했다.

홍 의원은 또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하는데, 그게 청와대인지 법무부장관인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진행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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