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문] '무선 이어폰, 암 발생 위험'은 오류, 바로 잡습니다

정은혜 입력 2019. 3. 18. 08:59 수정 2019. 3.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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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앙일보는 18일 오전 8시 59분 <과학자 250명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 암 발생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창업한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의 포스팅을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고, 이후 여러 외신에서 인용하면서 구글 등 뉴스 사이트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본지 보도가 나간 뒤 본 기사의 원문이 된 외신 기사들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먼저 본 기사에 언급된 호소문은 4년 전 제출된 것이며, 특정 제품이나 제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호소문 작성을 주도한 비영리단체 ‘이엠에프사이언티스트’(EMFscientist)는 에어팟과 같은 무선 이어폰에 대한 유해성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 5월 이 단체가 전 세계 과학자 190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환경계획(UNEP)에 ‘국제 EMF 과학자 호소문’을 제출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호소문에는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들을 근거로 비전리 전자기장 노출로부터 보호와 방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전자기파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WHO는 지난 30년 간 2만5000건 넘는 관련 연구가 이뤄졌지만, 일상적인 전자기파의 인체 유해성 주장은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인 WHO를 비롯 많은 정부기관·학술단체들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문제가 될 만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검증해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통신용 마이크로파가 지나다니고 있는데 전화기나 무선이어폰을 가까이 댄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기기는 전세계적으로 같은 기준의 전자파 유출 검사를 거친 뒤 출시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래는 본지가 애초 보도한 내용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잘못된 기사로 혼란을 초래한 점 사과드립니다.

<전세계 과학자들이 애플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이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호소문을 유럽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했다. 전세계 40여개국 생물·건강 분야 과학자 250여명은 최근 "무선장치에서 발생하는 비이온화 전자기장(EMF)가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명했다. EMF는 전기장치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기장'(ELF-EMF)와 블루투스, 와이파이, 안테나, 기지국 등에서 나오는 '고주파 방사선'(RFR)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애플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연구결과가 없다"면서도 "RFR을 동물들에게 노출한 결과 생식적·신경적·유전적 손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에어팟은 EMF에 관한 법적 기준치를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EMF가 기준치보다 낮아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은 있으며 낮은 수준의 EMF 노출이 장시간 이뤄질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에어팟은 귓구멍 안에 깊게 들어가 두뇌가 RFR 노출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리 필립스 콜로라도 대학 교수는 외신 미디엄과의 인터뷰에서 "에어팟은 외이도 안에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RFR이 머릿 속 피부 조직에 가까이 노출된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EMF 기준을 강화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WHO가 이용자들에게 EMF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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