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개 눌려 질식할 뻔.."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신정연 2019. 3. 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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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자유롭게 뛰어 놀아야 하는 어린이집.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을 오늘 또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지난주 경북 구미에 이어서 이번에는 수도권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누르고, 밀치고 때리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저희는 오늘, 이 문제가 왜 이렇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도록하겠습니다.

MBC가 단독으로 입수한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먼저 보고 오시죠.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시립 어린이집.

여자아이 둘이 이불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교사가 다가와 베개를 뺏더니 한 아이를 베개로 덮어버립니다.

아이 키만 한 베개에 체중을 실어 꾹 누른 시간이 무려 30초.

베개를 치워주자 벌떡 일어선 아이가 교사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합니다.

아이는 아픈 듯 연신 한쪽 팔을 만집니다.

[학부모] "쿠션(베개)으로 눌린 것 같은 경우도 정말 얘가 질식으로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교사가 한 아이를 질질 끌고 교실로 들어옵니다.

구석으로 몰아세우더니 우는 아이 얼굴을 왼손으로 때리고 오른손으로 우는 아이 손을 잡아채더니, 다시 또 때립니다.

아이 멱살을 잡아 강제로 주저앉혔다 일으키기도 합니다.

교실로 끌고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교사는 우는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안고 CCTV 화면에 안 잡히는 구석으로 사라집니다.

잠시 뒤, 다시 화면에 나타난 교사의 손엔 엉뚱하게도 확성기가 들려 있습니다.

[학부모]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간 게 맞은 거 보다 그게 더 화가 나는 거 같아. 그 장소가 안 보인다는 걸 알고."

경찰 조사에서 교사는 아이 우는 소리가 커 확성기에 대고 아이 이름을 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번엔 급식 시간.

한 아이가 밥을 더 먹기 싫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식탁 아래로 피합니다.

그런데도 교사는 아이의 입에 숟가락을 욱여넣습니다.

아이 목이 뒤로 젖혀질 정도입니다.

[학부모] "입에다 카레를 막 쑤셔 넣어요. 강제로 쑤셔 넣어요. 그러니까 옆에 있던 애들이 갑자기 조용히 빨리빨리 먹어요."

이렇게 교사에게 눌리거나, 맞고 쓰러진 5명의 아이는 모두 4살이었습니다.

같은 반의 여러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우는 것을 이상하다고 느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뒤에야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학부모] "3살까지는 잘 다녔는데 4살 반 바뀌고 나서 계속 가기 싫다고 했어요. 아침마다 애가 자지러지고…"

피해 아동들은 사건 이후 이상 행동 등을 보여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는데 솔직히 믿음이 안 가요. 솔직히 불안해요."

이 어린이집은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공립 어린이집으로, 화면 속 보육교사 중 한 명은 우수교사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반론보도문] 「남양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관련

본 방송은 2019년 3월 18일자 뉴스데스크에서 남양주시의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측은 "보도된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한 것으로 관련 보육교사들은 이미 해임되었으며, 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신정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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