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도 출입"..김학의 수사 지휘라인도 '별장 의혹'
건설업자 윤중천 씨, 윤 전 고검장과 친분 인정
[앵커]
'권력형 성범죄'로 지목돼 온 김학의 전 차관과 고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활동 기한이 두 달 더 늘어났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것은 2013년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알려지면서였습니다. 이후에 두 번의 수사에서 검찰은 영상 속 남성이 누군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김 전 차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현직 경찰청장은 당시 누가봐도 김 전 차관임을 알 수 있는 고화질 영상을 검찰에 보냈다고 밝힌 바 있죠. 검찰 수사가 축소된 배경으로 지목돼 온 것은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 그리고 법조계 고위인사들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 뉴스룸에서도 당시 이 사건 수사의 지휘라인에 있던 인물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와 친분관계에 있다고 보도해드렸습니다. 저희들은 그 때 A씨라고 표현해드렸지만, 오늘(18일) 그 신분이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은 김학의 재수사 지휘라인이었던 대검 반부패부장 출신의 윤갑근 변호사입니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부인했지만, 최근 조사단에 윤중천 씨가 윤 변호사와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이 불거지자 경찰은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별장에서는 당시 법조계 고위 관계자들의 명함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별장 인근인 강원도나 충북 지역의 검찰·법원 관계자들이 상당수였습니다.
당시 건설업자 윤 씨의 운전기사 박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장에 왔던 법조인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지목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윤갑근 전 고검장이었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1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였고, 2차 수사 때에는 사건 지휘라인인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겸 강력부장 자리에 있었습니다.
박 씨는 "원주 별장에 몇차례 온 적이 있고 윤 회장과 서울에서 여러번 식사를 한 사이"라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검찰 송치 의견서에 유력한 접대 대상자로 윤 전 고검장 이름을 적어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윤 전 고검장은 물론, 박 씨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1차 수사팀 관계자는 취재진에 "윤 전 고검장은 윤중천 씨와 골프를 친 사람들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그 정도로는 수사 대상이 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윤갑근/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 나를 자주 만났다고 그래요? 아예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고. 내가 특수수사도 하고 그러니깐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썼는지 모르지.]
그런데 최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재조사에 소환된 윤중천 씨 또한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별장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면서도 윤 전 고검장과 골프를 쳤다는 등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단은 윤 전 고검장이 수사 과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관련 리포트
'과거사 묻힐라' 김학의·장자연 사건 진상조사 2달 연장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13/NB11785313.html
◆ 관련 리포트
별장·동영상·스폰서…'김학의 사건' 진상규명, 과제는?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10/NB11785310.html
◆ 관련 리포트
'김학의 사건' 실체 왜 묻혔나…의혹 중심에 '박 청와대'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12/NB11785312.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안으로 봐도 김학의"..검·경 '부실수사 공방' 파장
- 김학의, 끝내 소환 불응..조사단 활동 종료까지 '2주'
- 김학의 수사 당시 '황교안 법무'..정치권 논쟁 도화선
- "장자연 사건 재조사, 임우재 내용은 빼라" 압력 논란
- 민갑룡 경찰청장 "별장 영상, 얼굴 뚜렷한 원본 있었다"
-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재명 회동, 날짜·형식 정해지지 않아"
- 이란 정부 관계자 "이스라엘 추가 공격 시 즉각 대응"
- '대통령 지지율 20%대' 의미는…"나라 뒤흔든 사건 있을 때 수준"
- [단독] "원하지 않는 만남 종용"…김 여사에 '명품' 건넨 목사, 스토킹 혐의 수사
- 외교부 "이란 내 폭발사건 규탄…모든 당사자들 자제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