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400년 전 남·여 미라 4구 추가 발견..학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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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경북 구미에서 400여 년 전 두곡 고응척(高應陟·1531~1605) 선생이 미라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인근 선영에서 4구의 미라가 추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안동 고씨 문중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미라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문중 측은 지난해 12월 2차례에 걸쳐 선영 인근 분묘 2곳을 이장하던 중 미라 상태의 시신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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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 시신도 회곽묘서 발견..치아·상투 등 보존상태 양호
【구미=뉴시스】박홍식 김덕용 기자 = 지난 1월 경북 구미에서 400여 년 전 두곡 고응척(高應陟·1531~1605) 선생이 미라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인근 선영에서 4구의 미라가 추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뉴시스 3월 9일자 보도 참고>
19일 안동 고씨 문중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미라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미라의 주인공은 조선 중기 학자인 두곡 고응척 선생이다.
앞서 문중 측은 지난해 12월 2차례에 걸쳐 선영 인근 분묘 2곳을 이장하던 중 미라 상태의 시신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9일 선영에서 2구의 미라가 먼저 발견했다. 두곡 고응척 선생의 둘째 형님인 고응경 선생의 아들(고빙운) 내외인 것으로 문중 측은 결론 내렸다.
다음날 인근 다른 선영에서도 묘를 이장하던 추가로 2구의 미라를 발견했다. 발견한 미라는 두곡 고응척 선생의 동생 고응양의 아들(고벽운) 내외로 확인됐다.
키 170㎝ 내외의 이들 미라는 상체와 하체 모두 뼈가 썩지 않았다. 치아와 상투, 수염 등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등 보존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구의 시신도 고응척 선생과 동일하게 관 주변에 석회를 바른 '회곽묘'에서 발견됐다.
회곽묘는 조선 시대 성종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한 양식으로 사대부와 같은 높은 계층의 무덤이었다.
바깥쪽 관과 안쪽 관은 연결 부분마다 송진으로 빈틈없이 칠해져 있고 관의 바깥 부분은 석회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습기를 완전히 차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신이 밀폐된 관 안에서 오랫동안 진공 상태로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17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후 장례와 복식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곡 고응척 선생 12대조 고용준 선생은 "400여년 전 돌아가신 조상의 생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면서 "다시 장례 절차를 거쳐 매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hs6431@newsis.com
kimd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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