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대통령, 빛바랜 말聯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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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의 일부인 신남방정책 추진에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19일 "신남방정책은 대한민국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이라며 "국가의 발전에 따라 외교와 경제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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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19일 “신남방정책은 대한민국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이라며 “국가의 발전에 따라 외교와 경제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올해 첫 순방으로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다녀왔다”며 “아세안은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한국외국어대 아시아언어문화대학장은 “우리 대통령이 오후 3시에 저녁 인사(슬라맛 말람)를 했다는 현지 대학교수의 전언도 있었다”며 “말레이시아가 오래전부터 한국을 본받자는 ‘동방정책’을 펼치는 나라인데, 이런 이해 부족을 드러낸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고 학장은 이어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사전에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도 들었더라면 실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경찬 영산대 교수도 “표현도 잘못이지만, 현지 국가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소규모 전쟁까지 벌인 국가이며, 영유권 분쟁과 불법체류자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작지 않은 관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넨 것은 한국을 순방 중인 외국의 정상이 일본어나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넨 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통령 통역을 담당하는 인도네시아어 통역은 두 명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말레이시아어 통역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말레이시아어 통역이 있었거나, 제대로 된 대사관 직원이 한 명이라도 대통령 기자회견문을 일별했다면 표현을 바로잡아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형·박현준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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