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베일 벗는 새 연호.. 아베(安倍)의 安 포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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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4월 1일 발표할 연호(年號)는 무엇이 될까.
원래 새 연호는 일왕 즉위와 함께 발표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사회·경제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앞당겨 발표된다.
일본에서 '겐고(元號)'라고 불리는 연호는 서기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 때 중국에서 도입됐다.
그동안 일왕이 스스로 연호를 정했지만 1979년 연호 관련 법률인 원호법(元號法) 제정 이후 정부가 연호를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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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4월 1일 발표할 연호(年號)는 무엇이 될까. 원래 새 연호는 일왕 즉위와 함께 발표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사회·경제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앞당겨 발표된다. 적용은 5월 1일 0시부터다.
일본에서 ‘겐고(元號)’라고 불리는 연호는 서기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 때 중국에서 도입됐다. 즉위는 물론 천재지변이나 국가적 경사가 있을 때 연호를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근대 개혁을 이룬 제122대 메이지(明治) 일왕 때부터 ‘1대(代)의 연호를 하나로 한다’는 원칙이 정착됐다. 그동안 일왕이 스스로 연호를 정했지만 1979년 연호 관련 법률인 원호법(元號法) 제정 이후 정부가 연호를 결정하게 됐다. 아키히토 일왕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는 정부가 정한 첫 연호다.
연호를 정하는 기준은 6가지다. 좋은 의미를 가질 것, 한자 두 글자, 쓰기 쉬울 것, 읽기 쉬울 것, 지금까지 연호로 사용되지 않았을 것, 인명·지명·회사명 등에 사용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역사에서 사용된 연호는 247개다. 하지만 연호에 쓰인 한자는 72자에 불과하다. ‘길 영(永)’이 29회, ‘하늘 천(天)’ ‘으뜸 원(元)’은 27회 사용됐다. 헤이세이부터는 영문 표기 머리글자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의 메이지(M), 다이쇼(T), 쇼와(S)와 구분하기 위해 H가 영문 머리글자로 표기되는 헤이세이로 결정된 만큼 나루히토 일왕의 새 연호로는 M, T, S, H가 머리글자로 표기되는 한자어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호 선정 전문가 그룹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뜻을 반영해 국사학자와 국문학자가 참여하면서 새 연호가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연호 선정 그룹은 한학자와 동양사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왔다. ‘온 누리가 평화를 이룬다’는 뜻의 헤이세이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지평천성(地平天成)’에서 따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1~2년간 새 연호를 추측하는 것이 붐이었다. 그런데 인기 투표를 실시하면 아베 총리의 성씨 첫글자인 ‘安’이 포함된 단어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데일리신초는 “만일 연호에 ‘安’이 들어가면 논란이 일 것이 분명한 만큼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아베 총리의 야망이 새로운 연호를 정하는 과정에 투영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이 제안한 연호 후보명을 놓고 이미 의회 의장단과 비밀리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전체 각료회의에서 의결하는 절차만 남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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