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구체적인 원리는?

정태웅 2019. 3.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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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김정아 앵커 ■ 출연: 정태웅 세종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년 전 포항 지진, 지금 인근 지열발전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연구 결과 발표가 나왔습니다.

관련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정태웅 세종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지금 아마 들으셨을 텐데요. 2년 전 포항지진, 그러니까 굴착 시 발생한 유수, 누출된 물.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압력이 원인이었다, 이런 지금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거든요.

[인터뷰] 그 지진의 깊이라든가 그리고 지진의 깊이죠. 깊이가 현저히 낮았다 하는 것으로 봐서 제가 그동안 지진의 깊이와 중규모지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확인한 바 있습니다마는 어느 정도 예상과 맞는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 중에 보면 이번에 일어난 게 유발지진인데 이 유발지진하고 본진의 단층면이 정확히 일치한다, 이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인터뷰] 이번의 조사 발표에서 정확성이 입증됐다는 게 큰 의의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정확성이 입증된 것이 가장 주요하게 봐야 할 문제다.

[인터뷰] 저희 지진 분야에서는 간접적으로 지진의 깊이 가지고 이것이 맞다, 틀리다 논란이 많았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좀 정확히 그것이 입증됐다는 게 의의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열발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되는 원리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땅속의 화산지역 같은 데서 이게 물을 주입하면 증기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높은 압력으로 터빈 돌려서 발전을 하는데 우리나라 포항 같은 데서는 비교적 그런 뜨거운 게 얕은 깊이, 그러니까 약 4km 정도만 파면 200도 정도에 다다르니까 거기서 증기를 발생시켜서 터빈을 돌리겠다 해서 야심차게 신재생에너지의 일환으로 추진을 한 사업인데 지금 안타깝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지열발전이 촉발시켰다. 이렇게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러면 이 포항지진의 어떻게 보면 여러 원인이 있겠습니다마는 주원인이 됐다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먼저 그 지진이 발생하게 된 배경이 동일본대지진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해서 한반도가 5cm가량, 2011년이니까 꽤 몇 년 지났습니다마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5cm가량 최대 움직였는데요. 그 영향으로 한반도 곳곳에 지진이 나지 않았던 지역에,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해서 그다음에 경주 지진이 크게 났죠. 그다음에 그 1년 후에 포항 지진이 나서 그러니까 포항 지역에 응력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그 방아쇠 역할을 지열발전 액체 주입이 발생시켰다.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애시당초 반박에 대한 자료로 그 양이 보통 지열발전이라는 것이 땅속에 액체를 주입하는 건데요. 미국 같은 데서는 중부지역에 굉장히 어마어마한 이번 지열발전에 비해서 한 몇십 배 되는 양을 주입하니까 최대 5.8이 났지만 대체로 3 정도로 이렇게 제어가 됐습니다. 그래서 포항 지역에 지금까지 주입한 양으로는 이런 5.8 지진이 나올 수가 없다, 이런 관점도 있었는데.

[앵커] 그러니까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규모가 5.4. 굉장히 강진이었기 때문에 직접 원인인가,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다는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그런 강진을 일으킬 정도의 그런 많은 양은 아니다 했는데 안타깝게도 포항지역에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인근 경주 지진이 촉발된 것도 있고 해서 응력이 축적된 상태에서 조그마한 그런 보통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양보다 수십 분의 1 정도의 액체만으로도 그것이 좀 원인이 됐다,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종합을 해 보면 동일본지진, 또 앞선 경주지진 때문에 응력이 축적된 상태에서 이 지열발전소가 방아쇠 역할은 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이신 건데요. 지금 사실 그런데 지열발전소, 이런 것들 다 고려해서 물도 주입하고 해야 할 텐데 그러면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압력이 가해진 건가, 이런 부분에 또 의문점이 남는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애시당초 보통 우리가 해외 사례를 볼 때 규모가 굉장히 몇십 분의 1 수준으로 상당히 적은 양의 물입니다. 그리고 적은 양의 물인 데다가 많은 양을 주입하더라도 규모 3 정도 대체로 나는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큰 지진은 나지 않을 거다 해서 진행을 한 건데 안타깝게도 마침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 있었고 해서 거기에 큰 응력이 축적된 상태라는 것은 좀 우리가 간과하지 않았나. 이런 관점이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아까 해외조사단 연구 내용도 들었는데 외국에서도 그동안 학계에서 지열발전으로 인한 지진 유발 사례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지열발전에 앞서서 먼저 인공지진, 인위적으로 나타난 지진이 보통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자연지진과 달리 인공지진은 좀 발생한 사례가 인도에 100m급 댐에서 규모 6.3 지진이 나서 200명이 희생됐습니다. 또 시베리아의 광산 굉장히 대규모로 파서 응력이 변화가 생겨서 역시 규모 6의 지진이 났고요. 미국의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미국의 경우는 셰일가스로 해서 물을 주입하는 형태입니다, 지열발전이 아니고. 이것이 규모 5.8 최대 지진이 나서 이건 경주급의 지진이 난 사례고요.

대체로 그런데 자연 지진이 규모 7, 8, 9 이렇게 올라가는데 이런 인공지진은 최대 6 정도가 보고되고 있어서 그렇게 자연지진에 비해서는 작지만 포항지역같이 인근에 인구가 집중돼 있고 그런 데서 이런 실험이 일어나면 규모 5 정도라도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나저나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될 텐데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앞선 일본 지진의 영향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10년 안에 일본에 큰 지진이 또 있을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일단 이럴 가능성 하나 짚어주시고요. 그렇게 되면 또 우리나라에 영향이 더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군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진이라는 것은 멀리서 났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지진이 안 났다고 안심하고 있을 그런 단계가 아닌 것이 동일본대지진이 난 5, 6년 후에 곳곳에서 우리나라에 나지 않았던 지진이 났고 그래서 만약에 또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일본에서 발생하면 반드시 한반도에 지진이 나게 돼 있습니다.

[앵커] 반드시 지진이 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교수님, 지금 일본 같은 경우는 지진이 워낙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 연구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선진국 같은 데서는 꾸준히 지진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이슈가 있을 때 반짝 연구비가 나오고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이런 지진 연구는 지진 예측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긴 안목을 가지고 연구비라든가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대규모 이런 과거 정권 시절에 대규모 연구가 유행되고 그랬는데 되도록이면 풀뿌리식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이런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풀뿌리 연구의 저변 확대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일까요?

[인터뷰] 제 주변에도 지진 연구하시는 많은 분들이 연구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것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과거 정권 시절에 유행이 돼서 그래서 작은 연구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 이런 지진 연구는 이런 작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규모 프로젝트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어떻게 보면 지열발전소도 이렇게 연구를 하다가 밝혀진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민간에서, 학계에서 연구하는 작은 연구들에도 정부가 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네, 작은 규모의 되도록 많은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에 의한 영향이 있었다. 이 내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문가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세종대 정태웅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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