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안 듣더니 이제야..국가가 책임지라"

장성훈 입력 2019. 3. 20. 19:49 수정 2019. 3.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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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사실, 이 지열 발전소에 물 주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포항 시민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왔습니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 150차례나 발생했는데 이 시기와 발전소에 물을 주입한 시점이 겹치는 겁니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지열 발전소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왔고 오늘 결과 발표를 듣고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년 넘게 조사 결과를 기다려온 주민들은 정부 발표를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포항 지진 이재민] "당연한 거예요. 당연한 게 밝혀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거죠."

포항 시민들은, 지진 직후부터 지열발전소를 원인으로 의심해왔습니다.

1978년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이후부터 시추공사가 끝난 2015년 10월까지, 포항에선 지진이라고 할 만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 기간, 포항시 흥해읍 지열발전소 반경 10km 이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단 한 번도 없었고, 2.0 이하 지진도 단 6차례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추공을 통해 물을 주입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규모 3.0 이하 미소지진이 150차례나 발생했는데, 발생 시기와 물을 주입한 시점이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작년 4월엔,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지금 제시되고 있는 자료들은 일관적으로 포항 지진이 지열 발전과 관련된 유발 지진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동조사단 출범을 미적거리는 등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지열 발전 사업은 2010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국책 사업으로 강하게 추진한 것이니만큼, 국가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봉학/포항지진공동연구단 법률분과장] "(지열발전을) 넥스지오가 주관 기업으로 했지만, 실질적으로 국가가 R&D 사업으로 주최를 했다는 게 저희들 시각입니다."

포항 시민들은, 지열 발전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왜 사업이 강행됐는지, 그리고 미소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걸 왜 시민들에게 숨겼는지 등도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힘들게 정부공동조사단 결론이 나온 만큼 보상 대책이 하루 빨리 수립돼 시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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