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사망자 47명" 첫 확인..또 뚫린 '전두환 거짓말'

유선의 2019. 3. 20. 2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씨 측 "기관총 사망자 없다" 주장했지만..
5·18 '기관총 사망자' 군 기록 첫 확인

[앵커]

80년 5월 광주 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BC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검시 보고서 원본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전두환 씨 측은 사망자 가운데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허화평/518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 여태껏 헬기에서 쏜 기관총에 맞아서 죽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나, 없었다고.]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다면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사망 기록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관총이 헬기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조사해봐야 알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저희들의 오늘(20일) 보도로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문건입니다.

문건 전체에 광주 시민이 '폭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민간인 가운데 총상으로 숨진 사람이 131명인데, 계엄군이 갖고 있던 M-16에 숨진 사람은 29명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 인용한 군 문건과 제목·내용이 같습니다.

그리고 폭도, 즉 시민들이 탈취해 사용했던 LMG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47명, 칼빈 37명, M-1이 18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서 기관총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군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국방부는 검사와 군의관, 민간 의사를 포함한 49명 규모의 검안위를 꾸려 '기관총 사망자'를 확인했지만 이 기록을 감췄습니다.

같은 해 국회에 제출한 5·18 사망자 문건에 '기관총 사망자 47명'를 지운 것입니다.

대신 '기타 사망자 48명'을 적었습니다.

기록대로 '기관총 사망자'가 시민들끼리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이라면 군이 이 기록을 감출 이유는 없습니다.

[김희송/교수 (전남대 5·18연구소) :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유리한 주장인데, 왜냐면 (기록이 사실이라면) 본인들이 사살한 건 아니니까. 본인들에게 유리한 주장임에도 1985년 한두 달 사이 작성됐던 문서에서 LMG (기관총) 사망자를 기록에서 지웠던 이유는 국방부가 답을 해야 하는 거죠.]

이후 군 공식 문서 어디에서도 '기관총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관련 리포트
5·18 '기관총 사망' 공식기록…전두환 정권은 왜 감췄나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52/NB11786852.html

◆ 관련 리포트
작전→탄흔→기관총 사망…헬기 사격 가리키는 '증거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51/NB11786851.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