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혹 부인' 윤중천, 6년 전엔 "김학의와 서로 영상 찍어줘"

임지수 2019. 3. 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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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기본적 사실관계도 부인..의혹 더 키워

[앵커]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관계자가 바로 별장 소유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입니다. 윤씨는 최근 조사단과 언론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을 자신이 찍지 않았다는 주장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6년 전 윤중천 씨가 경찰 고위 관계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윤씨는 "김 전 차관과 자신이 서로 영상을 찍어줬다"고 밝혔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소환된 것은 지난 1월 말.

당시 윤 씨는 김학의 전 차관과의 친분은 인정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윤중천/별장 주인 :진정한 기자라면 지금 다 남자들을 한 번 대변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당시 윤씨는 "별장 성접대 영상에 나왔다는 여성 A씨가 김학의 전 차관과 만나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검찰 조사에서 윤 씨는 "역삼동 집에서 김 전 차관에게 A씨를 소개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개한 시점도 2006년으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역삼동 집'은 A씨가 김 전 차관으로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장소입니다.

[A씨/피해 주장 여성 : 나는 김학의 전담으로 하고 있던 여자였으니까. 그것도 별장 외에서까지 집을 얻어 놓고. 역삼동에서. 근데 나를 모른대.]

또 윤 씨는 '별장 동영상'에 대해 자신이 찍은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초, 윤 씨가 경찰 고위급 출신의 B씨와 나눈 통화 내용은 다릅니다.

B씨가 "뭐하러 그런 사진을 찍어서 남한테 피해를 주냐, 김학의 본인이 찍은 걸 아냐"고 묻자 윤 씨는 "같이 찍은 거"라며 "서로 찍어줬다"고 답합니다.

윤 씨는 김 전 차관과 함께,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관련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의 재수사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부인하는 윤 씨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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