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전화' 안 되는 삼성 스마트폰?..오류 발생한 까닭
<앵커>
급하게 경찰에 신고하려고 112를 눌렀는데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면 생각만 해도 참 무섭고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한 분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사는 강 모 씨는 지난 15일 긴급한 상황이 생겨 급히 112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전화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급한 김에 이웃집을 찾아 연락해 위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112는 긴급한 상황에서 쓸 수 있도록 유심칩이 없거나 사용이 정지된 휴대폰으로도 걸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멀쩡한 전화기에서 갑자기 먹통이 된 겁니다.
[강 모 씨/112 전화 불통 피해자 : 이 상태로 하나도 안 움직입니다. 5분까지 가지고 있어 봤는데, 그냥 움직이지가 않아요.]
제조사인 삼성에 문의했지만, AS를 받으려면 센터를 방문하라는 설명만 들었습니다.
여러 차례 항의한 뒤 찾아온 기술자들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스마트폰을 가져가려고 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강 모 씨/112 전화 불통 피해자 : 이 휴대전화를 달래요. 그래서 '아니요, 못 드립니다'(그랬죠). 그러면서 (삼성에서) 대체 휴대전화를 가지고 왔어요.]
이런 오류는 최근에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거친 갤럭시 노트 8과 9, S8부터 10까지 기종 가운데 경찰청이 배포한 '112 긴급신고 앱'을 설치한 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화 신고가 어려울 때 위치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경찰에 전송할 수 있는 앱이지만, 스마트폰의 운영 시스템과 충돌해 오히려 112 전화 발신이 안 되는 겁니다.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112 불통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고객 공지를 통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며 설치한 경찰청 앱을 삭제하거나 아니면 앱을 새로 설치하면서 위치정보 등 사용자 정보 사용에 동의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정민구)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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