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문 대통령, 말레이 총리에 인니어 인사말..외교 결례?
[앵커]
최근 아세안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삿말을 잘못해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K에서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팩트체크팀 옥유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어떤 상황이었던 거죠?
[기자]
뒤 화면 보시면요,
지난 13일이었고요,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서 인삿말로 "슬라맛 소르" 라고 말했는데요,
일단 소르는 그냥 영어식 발음인거고, 현지발음으로는 소레입니다.
그런데 이 인사가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지적인데, 먼저 이 부분을 검증해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옥 기자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있지 않나요?
[기자]
네, 6년 정도 살았었는데요,
그래서 이 검증을 해본 겁니다.
검증 결과 일단 저희는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말을 잘못한게 아니다?
[기자]
네, 일단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입니다.
문 대통령이 한 슬라맛 소레는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건데요.
쁘땅과 소레 부분이 다르죠?
먼저 두 나라의 사전을 찾아봤더니, 두 단어가 동의어로 나옵니다.
뜻은 정오 이후 해가 저물 때까지, 저녁 즈음을 말하는 같은 뜻의 단어라는 거죠.
그래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인 여럿에게도 물어봤더니, 인도네시아에선 슬라맛 소레가, 말레이시아에선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런 표현이라는 겁니다.
두 나라가 어원이 같거든요,
그래서 '대체로 사실이 아님'으로 판정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일본말을 한거다, 이런 비판까지 나왔는데, 그런 건 아니라는 거네요?
[기자]
네, 한국에서 곤니찌와라고 한거다, 이런 비판들은 사실과 맞지 않는 겁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에서 시간대에 맞지 않는 인사말을 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말로 치면 대낮에 좋은 밤 되세요, 이런 식이었던 거죠.
[앵커]
지금 문제는 이 부분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이번 말실수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이 부분도 따져봤습니다.
지도 보시는 것처럼 두 나라가 바로 붙어 있고, 20세기 중반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에 영토 분쟁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외교적 결례 부분이 더욱 부각된 측면이 있는데요,
일단 말레이시아에 있는 주요 매체들의 기사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당시 정상회담 소식은 있는데, 말실수라든가 외교적인 문제라든가 이런 지적들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언론에서도 언급된 게 없다?
[기자]
그래서 말레이시아 한인회도 접촉해봤더니, "어차피 비슷한 말이고, 사투리 정도로 보면 된다, 현지에서는 아무 말 없는데 한국 언론이 예민하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청와대도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고요.
[앵커]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거네요?
[기자]
네, 그래서 이부분도 저희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판정했습니다.
그래도 정상외교였고, 의전이 외교의 전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번을 계기로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오늘(20일)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팩트체크K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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