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SK케미칼, 독성 실험 없이 가습기 살균제 공급"

방준원 2019. 3.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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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만들어 팔면서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이어, 이번엔 새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독성실험도 하지 않고 애경산업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제품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백 명이 넘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국정조사.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첨가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김철/SK케미칼 대표/2016년 8월 국정조사 : "약간 유분이 있는 향들이 있어서 독성은 당연히 없지만, 그래서 기존에 있던 수분하고 잘 섞이지 않는 문제들이 생겨서 거기에 다시 독성이 추가되지 않은 계면활성제를 넣는데 그게 유화제입니다."]

기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와 MIT에 향을 내는 물질과 계면활성제를 첨가해 새로운 원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다른 물질을 첨가해 만든 새로운 원료이어서 독성 실험을 거치는 게 원칙, 하지만 실험 없이 그대로 애경산업에 납품됐습니다.

[임종한/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이런(향기와 계면활성제) 물질들이 첨부가 된다고 하면 노출됐을 때, 호흡기에 들어가거나 했을 때 인체에 줄 수 있는 유해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 것에 대한 검토를 당연히 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애경산업은 이런 원료로 만들어진 '가습기 메이트'라는 살균제를 2011년 판매가 중단될 때까지 모두 160만 개를 시중에 팔았습니다.

애경산업 측은 출시를 전후해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구체적인 성분 자료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대신 SK케미칼 측으로부터 문제가 일어나면 모두 책임지겠다는 계약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SK케미칼 측은 이에 대해 기존 제품에 향이 추가됐을 뿐 주요 성분에 변동이 없었고, 애경 측에 위험 요약문서 등을 제공했다고 밝혀왔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SK케미칼 김철 대표를 불러 실험을 실시하지 않고 원료를 공급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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