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고기 빠진 햄버거?..맛 살리고, 환경도 지켜요!

김기흥 2019. 3. 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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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주변에서 채식을 하는 분들을 찾는 게 어렵지 않은데요.

이렇다 보니 채식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식물성 고기나 채소 라면 등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김기흥 기자, 오늘 이 문제를 준비하셨죠?

[기자]

혹시 고기 없이 채식으로만 살아보셨나요?

[앵커]

3개월 동안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저는 고기를 좋아해서요.

[기자]

콩고기가 있지만 먹어보면 육즙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어서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요즘에 나오는 식물성 고기는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고기의 개념이 바뀐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채식주의에 대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엔 건강을 넘어서 환경 문제와 개인적 신념으로 식물성 고기 등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커지는 채식 '비건' 시장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이국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죠. 서울 이태원의 한 음식점입니다.

먹음직스러운 피자, 파스타, 햄버거가 주메뉴인데요.

보기엔 여느 음식과 같지만 속 재료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문주/채식 레스토랑 관계자 : “식물성 재료만을 이용해서 모든 음식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비건(채식인)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분들도 건강이나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방문해 주시고 있습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 2016년 150만 명으로 10배 정도 증가했는데요.

채식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음식도 다양해졌습니다.

먼저 크림 파스탑니다.

채식하며 유제품까지 안 드시는 분들이라면 못 먹는 음식 중 하난데요.

달콤한 단호박이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찐 단호박에 식물성 재료인 코코넛 크림을 넣어 갈아주면 달콤한 단호박 크림소스가 되는데요.

여기에 삶은 파스타 면을 섞어주면 우유 없이도 부드러운 단호박 크림 파스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툼한 고기가 들어가는 햄버거도 걱정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식물성 고기 때문입니다.

[권희범/채식 레스토랑 관계자 :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고기입니다. 맛이나 식감이 일반 소고기 패티와 유사해서 손님들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흔히 알려진 식물성 고기의 한 종류인 콩고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콩고기는 간 콩에 곡류의 단백질인 글루텐을 넣어 굳히는 방식으로 만들어 식감이 다소 고기와 차이가 나는데요.

이건 코코넛 오일과 비트를 첨가해 붉은 육즙과 식감까지 살렸습니다.

이렇게 식물성 고기에 밑간을 한 뒤 구워주면 육즙이 살아있는 햄버거용 고기가 되는데요.

이제 식물성 버터에 통밀빵을 구워 로메인과 토마토, 양파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얹고 코코넛 오일로 만든 치즈를 넣어주면 맛있는 채식 햄버거가 탄생합니다.

일반 소고기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이자연/서울시 서초구 : “육즙도 풍부하고 씹는 식감까지 정말 맛있어서 진짜 고기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기의 맛을 재현한 식물성 고기는 최근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육류 위주의 밥상이 환경 파괴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보고되면서 부터인데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인이 소비한 육류는 2억 6천만 여 톤, 2050년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육류를 얻기 위해 키우는 가축이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 꼽았는데요.

가축이 늘어날 경우, 가축의 트림, 분뇨 처리 과정 등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더 큰 메탄가스를 대량 배출되고, 가축 사육 시 산림이 파괴되고 대량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소고기 225g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자동차 55대가 1.6km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윤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설렁탕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데요. 설렁탕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0kg입니다. 반면 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콩나물국의 경우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g인데요. 설렁탕과 비교했을 때 100배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은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환경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채식 바람이 불며 비건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채식 정보를 공유하는 박람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관심이 많아진 만큼 채소로 만든 식품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채소로 만든 식물성 고기와 음료부터 장조림, 쿠키, 만두, 라면까지 그 종류만도 500가지가 넘는데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비건 식품은 인기입니다.

한 온라인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콩고기는 전년대비 17% 매출이 늘었고, 식물성 조미료와 채소 라면은 각각 8%, 11%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심보민/식품업체 관계자 :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같은 채식 식품에 대한 고객들의 주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맛은 물론 자연까지 생각한 채식 열풍!

오늘 한 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채식 밥상 어떠실까요?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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