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말로만 관계개선..미국 눈치 그만보고 당사자역할 해야"

이주영 기자 2019. 3.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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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미국의 일괄타결 빅딜론을 수용할 수 없다며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 대외 선전 매체들이 22일 남북관계 개선 조치 이행을 위한 남한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북·미협상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지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북·미 관계를 중재하고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하겠다는 통일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우유부단한 태도’라며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꼬물만한 진정성도,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북남관계를 저들의 구미와 이익에 복종시키려고 하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허용한다면 북남 사이에 관계개선은 고사하고 또다시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향후 북·미대화 재개에서 남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들 매체는 남한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에도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한미공조 아래 북미대화와 남북관계를 견인하겠다는 남한 당국의 방침을 비난했다.

특히 최근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영상편지교환을 위한 장비가 북한으로 반입될 수 있도록 제재면제가 이뤄진 사실을 평가절하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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