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없는 비밀번호? 떠나련다" 페북에 이용자 항의 잇따라

이수호 기자 입력 2019. 3. 22. 14:13 수정 2019. 3. 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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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용자 수억명의 비밀번호를 암호화 하지 않고 내부에 방치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용자들이 깊은 실망감과 함께 탈퇴의사를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2일 테크크런치와 더버지 등 미국 IT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억~6억명의 이용자 계정 비밀번호를 암호화 되지 않은 일반 텍스트로 저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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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발생항 페이스북 접속 장애 화면. © 뉴스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페이스북이 이용자 수억명의 비밀번호를 암호화 하지 않고 내부에 방치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용자들이 깊은 실망감과 함께 탈퇴의사를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수차례 서비스 장애와 오류, 해킹사고 등으로 이용자들의 신뢰가 폭락한 페이스북이기에 '소셜미디어 왕좌' 자리가 조만간 위태로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테크크런치와 더버지 등 미국 IT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억~6억명의 이용자 계정 비밀번호를 암호화 되지 않은 일반 텍스트로 저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적어도 2012년부터 이 같은 상태로 페이스북 내부 직원 약 2만명에게 이용자 비밀번호가 여과없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23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비밀번호 암호화 같은 기본적인 보안조치를 수년 간 놓치고 있었다는 변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페이스북의 허술한 보안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거친 성토글이 줄을 이었다.

A 이용자는 "텍스트 형태로 비밀번호를 저장했다는 것은 제정신으로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며 "미국 수사기관이 당장 수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이용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지인과 공유할수 있어 페이스북을 사용했는데 이런 개인정보를 전혀 보호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된 이상 더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탈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비단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그동안 페이스북의 허술한 고객 개인정보 관리 정황이 수차례 밝혀지면서 이용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검찰로부터 다른 IT업체들에게 고객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치 컨설팅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지난 2016년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와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이밖에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해킹을 당해 이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며, 앞서 5월엔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과 관계없이 게시물이 '전체공개'되는 오류가 발생해 1400만명이 피해를 봤다.

페이스북의 연이은 실추는 경쟁업체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지난 14일 세계적인 접속장애를 일으킬 당시 사건 경과를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 일로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빈축을 산 반면, 트위터는 50만건 이상의 관련 트윗이 공유되는 등 속보성과 파급력을 재조명 받았다.

최근 트위터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흔들리는 페이스북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 21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갖는 등 한국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싸이월드의 사례로 보듯, 이용자 신뢰가 반복적으로 무너지면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당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대체재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기업을 넘어 일반 이용자들까지 불만이 쌓이면 페이스북 제국도 곧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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