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인지도 높은 'HK416' 유력..가성비 앞세운 'CAR816' 다크호스
국내외 4곳 경합..독일산 HK416 선호
UAE 'CAR816' HK의 절반 가격 매력
해·공·해병대 특수부대도 교체 잇따를듯
산탄총·코너 샷·유탄발사기도 도입 추진
두 번째 후보는 국산 K1A 소총의 개량형으로 개량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신형탄(K-100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열을 교체하고 표적지시기와 배율경 등의 장착이 가능한 피카트니 레일을 기본적으로 장착하며 반동 제어력이 약한 철사형 간이 개머리판 대신 신축성이 좋은 첨단 개머리판을 달았다. 올해 말부터 보급이 시작되면 K1C1이라는 제식 명칭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특전사 예하부대 전 장병에게 이 소총을 보급할 계획이다. 당초 특전사의 모든 소총을 고가 외국산으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예산 부담이 너무 큰데다 개량된 K1A가 쓸만하다는 평가에 따라 살아났다. 호주에서 매년 열리는 군사격대회에서도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전사 소총 교체는 대량 도입 신호탄=특전사의 주력 소총 교체는 단순히 특전사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육군에서도 특전사뿐 아니라 다른 특수전 병력이 있고 해군과 공군·해병대도 특수전용 개인화기 교체를 원하고 있다. 해군의 UDT/SEAL팀과 경찰특공대에도 보급된 실적이 있는 독일제 HK 416 소총 도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가격이 변수다. 한 정에 3,000달러 이상이라는 가격은 한국군이 부담하기에는 고가다. 경찰특공대는 이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구매했지만 수요가 보다 많은 군의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크다.
개량형 K1A로의 교체는 더 큰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특전사가 K1A 소총의 산파이자 결과적으로 보급 역까지 맡았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등장시킨 구형 M-3 기관단총을 사용하다 국산 기관단총 개발을 의뢰해 K1 기관단총을 1981년 처음 수령한 부대가 바로 특전사다. K1 기관단총은 소염기 등을 개량한 K1A로의 소폭 개량을 빼고는 40년 동안 변함없이 일선을 지켜오는 동안 거의 모든 부대에 깔렸다.
누적 생산량이 약 18만정. 특전사에 새로 보급될 개량형보다 10배 이상 많다. 다시 말하면 K1A 개량형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육군이 개별 장병의 전투력과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워리어 플랫폼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국산 신형 소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공여단과 각 사단의 수색대대와 기갑·통신 등 K1A를 사용하던 부대에 개량 키트를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개량되지 않은 K1A 소총은 돌고 돌아 예비군용으로 저장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얼만큼의 세월이 필요하냐는 시간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산탄총, 코너 샷, 유탄발사기도 같이 도입=개인화기뿐 아니라 보조 무기도 같이 들어온다. 우리 군의 정식 장비목록에는 없던 산탄총의 경우 해외 구매가 확정돼 이르면 하반기부터 특임부대에 보급될 계획이다. 몸을 숨긴 채 적을 조준 사격할 수 있는 굴절형 화기(코너 샷)의 경우 아직 국산 또는 해외 도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제와 국산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수부대에는 리볼버형 40㎜ 유탄발사기와 표적지시기·배율경·야시경 등도 지급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특수부대에는 언제나 새로운 장비를 우선 지급하는 서방 선진 국가들과 달리 우리는 세계적 추세에 너무 동떨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안보에 대한 포괄적 대응과 대테러 대처능력 강화를 위해 필수 장비들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전사의 무장 변화는 육군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다. 워리어 플랫폼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상과 계획의 영역에서만 존재하던 미래 병사가 한 발짝 더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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