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자에 몰려든 중국인..'집팔고 이웃잃은' 그리스 서민들

이소연 인턴기자 2019. 3. 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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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황금비자를 노린 중국인 등 1만여명의 외국인이 몰려들고 있다.

경제위기 이후 재정적자로 허덕이던 그리스가 재정을 메꾸기 위해 25만 유로(약 3억 2000만 원) 이상의 부동산을 사는 모든 외국인에게 조건 없이 일명 '황금 비자(Golden Visa)' 제공하면서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그리스로 몰려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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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취득과 부동산 투자 불붙어..'에어비앤비 전환-집값 급등' 그리스 서민은 갈 곳 없어
/Telegraph


그리스에 황금비자를 노린 중국인 등 1만여명의 외국인이 몰려들고 있다. 25만 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사면 비자를 내주는 탓에 집값이 들썩이면서 갈 곳 잃은 그리스 서민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비자를 취득하려는 중국, 러시아, 터키 등 비유럽연합 국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약 15억 유로(1조9000억여원)이 그리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보도했다.

경제위기 이후 재정적자로 허덕이던 그리스가 재정을 메꾸기 위해 25만 유로(약 3억 2000만 원) 이상의 부동산을 사는 모든 외국인에게 조건 없이 일명 '황금 비자(Golden Visa)' 제공하면서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그리스로 몰려든 것.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그리스의 '골든 비자'를 취득한 외국인은 가족과 함께 5년 이상 그리스에 체류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사업도 가능하고 타 유럽 연합 국가로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만 계속 보유한다면 갱신도 가능하다.

황금 비자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등 경제난으로 큰 타격을 받은 국가들이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찾아낸 고육지책이다. 국가는 시민권을 외국인에게 제공했고 덕분에 부동산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절반 가까운 이민 투자자들은 부유한 중산층 중국인이며 이들은 안정적인 해외 투자 수단이자 거주권 획득의 통로로 그리스 주택을 구입해 왔다는 지난해 보도(파이낸셜타임스)도 있었다.

그리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중국 투자 기업이 대학생 거주 지역인 엑사르케이아 등 아테네 도심의 아파트를 구매해 리모델링 한 후 비자를 취득하려는 중국인들에게 되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구매자는 비자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해당 건물에서 거주할 필요는 없다. 때문에 부동산 업체들은 중국인이 구매한 아파트를 대신 관리해주면서 임대한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대거 거주지역 건물을 사들이면서 집값이 최대 30%까지 급등하면서 그리스 서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인이 세들어 살던 집을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여 수익성 좋은 에어비앤비(AirBnB)로 바꾸면서 서민들이 외곽으로 몰려나고 있다. 즉 서민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아파트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관광객으로부터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숙박 업소가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비앤비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에어디엔에이가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그리스의 에어비앤비 업소 수는 7만2144개로 작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의 에어비앤비는 비자 신청 가능한 최소 금액인 25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테네 전체 임대 계약 중 81~95%가 에어비앤비 계약이며 최근 2년간 부동산 임대가 급증(임대료 급등)했다고 밝혔다. 많은 세입자는 집을 에어비앤비로 바꿔야하니 나가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때문에 살던 동네를 떠나고 있다며 외신은 이를 원치않는 '대규모 퇴거(Mass Eviction)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로폴리스 주변에서 식료품점을 하는 스타브로스 시엠포스(53)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더 이상 그리스인 이웃이 없어요. 다 에어비앤비 투숙객이죠"라며 "뭐 제 형편은 나아졌습니다. 관광객들은 돈이 많으니까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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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인턴기자 soysauce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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