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경찰 수사팀 "靑 찾아가 '김학의 임명 우려' 전달"

정연욱 2019. 3.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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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나 당시 경찰 수사 책임자들은 물론 당시 경찰청장까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차관 내정자임을 ​청와대에 수차례 알렸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사팀 2명이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재차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슈팀 정연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3월 초, 당시 경찰청 수사국은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학의 법무차관 내정자임을 확인하고 첩보 내용을 청와대에 구두 보고합니다.

차관 임명 발표를 일주일여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수사국 책임자인 김학배 국장을 질책했다고 당시 수사팀 실무책임자는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구두로도 보고했는데 굉장히 인사권자한테 질책전화를 받았어요, (수사) 국장이."]

그럼에도 수사팀 실무자들이 첩보 내용의 심각성을 고려해 '구두'에서 '서면'으로 보고 수위를 높이자, 박관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며칠 뒤 경찰청을 직접 찾아 "청와대가 첩보 내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보고를 한 이유는 동영상 내용을 보니 굉장히 심각하다 우리는 이렇게 판단한 거죠. 구두로 보고한 것을 서면보고 한 거예요."]

경찰의 이같은 보고에도 청와대는 며칠 뒤 김학의 법무차관 임명을 공식 발표했고, 발표 당일 오후에 이번에는 수사팀 관계자 2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재차 우려를 전달합니다.

[당시 경찰 수사 실무 책임자/음성변조 : "이거는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차관으로 임명하면 안되겠다 하는 취지에서 과장하고 계장이 BH(청와대)까지 가서 보고를 했죠. 3월 13일 17시에 보고를 했다고 (메모가) 돼 있는데…."]

당시 경찰청장 또한 경찰이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란 사실을 청와대에 알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용 전 청장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소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 전 차관에 대한 정보를 청와대에 보고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한편 복수의 수사팀 관계자들은 KBS에 첩보 확인 단계에서 김학배 수사국장을 질책했다는 청와대 관계자로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목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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