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원은 정의당 몫?.. 한번도 안내려간 이해찬

최연진 기자 입력 2019.03.2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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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여론조사선 정의당 후보가 앞서.. 與의원들도 통영 유세에 더 관심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창원에서 살다시피하며 자기 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21일) 이후 한 번도 창원을 찾지 않았다. 이 대표는 25~27일에는 베트남 방문 일정도 잡혀 있다.

지난 주말(23일) 창원성산 선거전에는 이 대표 대신 홍영표 원내대표가 내려갔다.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과 김해영 최고위원이 함께 유세차에 올라 민주당 권민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민, 창원시민들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을 선택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집권 여당 후보 권민호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당초 이번 주 초 창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주말 급작스럽게 일정을 잡았다. 민주당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단일화 결과를 25일 발표하기로 하면서 지도부가 그전에 황급히 유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창원 유세는 또 다른 보선 지역인 통영 유세와도 대조적이었다. 오전 통영에는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 10명이 출동했지만, 오후 창원에는 3명만 참석했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겉으로는 '창원성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선거를 포기한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8일 경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창원을 방문한 이후 선거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시 이 대표가 창원을 찾은 이유도 민주당 후보 지원보다는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지사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성격이 더 강했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는 지난 2월 창원성산에 단수 공천됐지만, 정작 공천장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받았다. 당 지도부는 특별한 지지발언 없이 공천장만 줬다. 여권 내에서도 "부산까지 온 후보에게 격려 발언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에도 야당 지도부는 창원으로 총출동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안산에서 미세 먼지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 대표는 25일엔 사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당 관계자는 "베트남 공산당과의 교류 활동 일환으로 사전에 정해진 일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당선 가능성이 낮은 창원성산을 사실상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 때부터 이 지역에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를 완주해본 적이 없으니 지역 조직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5일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이 대표가 귀국하면 이미 단일화가 마무리돼 있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앞선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큰데 불필요한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이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당 지도부가 연일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일요일인 24일 황 대표는 새벽부터 아파트 단지 앞에서 주민들과 만났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선교 사무총장도 오후 늦게까지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이재환 후보와 함께 길거리 유세에 나섰다. 손 대표는 3월 개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창원으로 '출퇴근'하며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정의당도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PK 지역의 보선은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와 다름없는데, 민주당 지도부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너무 빨리 포기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