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손 잡다니..' 뿔난 유럽, 이탈리아 왕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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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이탈리아의 주요 항구와 철도 등의 인프라 시설을 장악하면 유럽 전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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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이탈리아의 주요 항구와 철도 등의 인프라 시설을 장악하면 유럽 전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은 앞장서 이탈리아를 성토하고 있다. 독일 정당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으로 유럽집행위원회에서 예산·인적자원 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군터 외팅거는 2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푼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수송 능력 확장은 좋은 일이지만, 유럽의 자치권과 주권에 위협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비판했다.
외팅거 위원은 이어 "유럽의 중요한 인프라 시설인 전력망과 고속철도, 항구 등이 중국 손아귀로 넘어갈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동의 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막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이 이탈리아의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대신 3조원을 훌쩍 넘는 경제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중국이 이탈리아와 체결한 MOU에는 이탈리아 북부 요충지인 트리에스테항과 제노바항의 개발 협력 사업도 포함됐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들 항구가 중국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지어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이탈리아 연립정부 실세로 꼽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시 주석과 콘테 총리의 일대일로 협약식은 물론 시 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도 불참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외팅거 위원에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중국과 협력하기로 한 이탈리아의 결정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같은 '거인'들과 함께하는 세계에서 우리(유럽)가 생존할 길은 하나로 뭉치는 것밖에 없다"면서 "중국과 영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믿는 일부 국가들이 있지만, 나중에 깨어나 보면 중국에 의존하는 자신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럽 매체 '더로컬'은 "일대일로 사업은 미국과 유럽 정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 확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유럽에게는 무역 동맹으로서 중국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야심과 영향력 확대는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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