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법환적 감시 나선 미국 경비함, 26일 제주 입항

이근평 2019. 3. 25. 14: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불법 환적을 단속하기 위해 일본에 파견된 미국 해안경비대(USCG) 함정이 26일 제주에 입항한다. 제주해경과의 연합훈련과 친선교류를 위해서지만 사실상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해안경비대의 경비함인 버솔프함의 함장 존 드리스콧 대령이 지난 2월 일본 요코스카에서 함정을 방문한 해상보안청 장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해안경비대]
25일 군 당국과 제주해경 등에 따르면 USCG 소속 4500t급 버솔프 경비함(WMSL-750)이 26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 민군복합항에 입항해 28일까지 머문다. 제주해경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제19차 북태평양 해양경찰회의(NPCGF) 때 미국 측에서 한국 방문을 요청해 이번 입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한·미는 공동으로 수색구조, 불법어업 감시활동, 마약퇴치 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버솔프함이 지난 3일 일본 사세보(佐世保)항에 도착했다고 밝히면서 “동중국해에서 대북 제재를 위반해 불법 환적으로 단속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돕기 위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버솔프 경비함
버솔프함은 미 본토 연안 경비를 주 임무로 하는 경비함이라 공해 상에서의 불법 환적, 밀수 등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데 특화돼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불법 환적에 대한 해상 단속은 미 해안경비대의 가세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대북 경고에서 한국 해경 단독의 작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버솔프함을 동아시아에 파견하면서 동중국해를 작전 지역으로 규정했다.

2006년 11월 취역한 버솔프함의 최대 속력은 시속 52㎞(28노트) 이상, 항속 거리는 2만2000㎞(1만2000해리)다. 57㎜ 기관포 1문, 20㎜ 근접방어무기 체계 1문, 50구경 기관총 4정, 7.62㎜ 기관총 4문을 갖췄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