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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버닝썬 성폭행 긴급신고..경찰, 현장 확인도 않고 "확인"

이세영 기자 입력 2019.03.25. 20:48 수정 2019.03.26. 00:06
경찰, 입구에 있던 보안요원 "VIP 룸에 손님 없다" 말만 듣고 철수

<앵커>

지난해 말 경찰에 코드 제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코드 제로라는 것은 112에 접수된 신고를 그 긴급함과 중대함의 정도를 따져서 그 단계를 나눠놓은 것 중의 하나입니다. '코드 투' 부터는 비교적 긴급하지 않은 신고이고 '코드 원'은 긴급, 그리고 '코드 제로'는 가장 긴급한 경우로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이 즉시 출동해야 합니다. 지난 연말에 이렇게 긴급한 신고가 들어온 곳은 바로 문제의 클럽 버닝썬이었습니다. 성폭행 신고였는데 당시 경찰 대응은 어땠을까요.

이세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2월, 강남 버닝썬 클럽을 찾은 A 씨는 VIP 룸에서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A 씨/신고자 :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게 여자는 아예 의식이 없었는데 소파에 누워 있었거든요.]

A씨는 바로 112에 신고했지만, 2시간 뒤에야 경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A 씨/신고자 : 지금 전화하시면 어떡하냐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 뒤로 연락이 안 왔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런 사실이 전해지면서 경찰이 부랴부랴 내부 진상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SBS가 출동기록표까지 입수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아침 7시 9분, 가장 긴급한 사건에 해당하는 코드 제로로 클럽 성폭행 신고가 112에 접수됩니다.

버닝썬이 아닌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신고가 접수됐다며 먼저 서초경찰서가 출동합니다.

7시 20분, 관할 소방서에서 신고 위치가 '버닝썬 클럽'이라고 경찰에 알렸고 서초경찰서가 강남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보냅니다.

당시 역삼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는데 이곳 버닝썬 클럽 안에 들어가지도 않고 문 앞에서 돌아갔습니다.

입구에 서 있던 보안 요원의 "VIP룸에는 손님이 없다"는 말만 듣고 철수한 겁니다.

하지만 신고사건 처리 표에는 "확인한 바"라고 거짓으로 써놓기까지 했습니다.

강력 사건에 지구대원 2명만 출동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은 이후 추가로 출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 : 처음엔 2명이 가 있고 나중에 2명이 추가로 갔었던 거고요.]

하지만, 관할과 부서에 상관없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경력을 즉시 동원해 확인해야 한다는 '코드 제로' 지침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오윤성/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코드 제로의) 의미에 대해서 전혀 인식을 못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고를 받고 간다 하더라도 본인들이 확인하고 철수를 해야 하는데….]

경찰은 SBS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대해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CG : 박정권·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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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91965)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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