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직원은 애플 쓰면 안 되죠? 그런데 부회장님은..

현화영 2019. 3.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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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위 사진)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당시,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국민들은 '5G 네트워크 구축 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자'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반감으로 '애플 기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어 멍 부회장의 이러한 '애플 사랑'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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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위 사진)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을 당시,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을 체포했을 때 그가 12인치 맥북과 아이폰7 플러스, 아이패드 프로 등 애플 제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화웨이는 자사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올해 초 화웨이 직원 2명이 아이폰을 이용해 화웨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신년인사를 올렸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이들은 중국에선 해외 SNS를 사용할 수 없어 아이폰에 로밍 심카드를 끼워 게시물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이 직원들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시켰는가 하면, 월급도 약 80만원씩 삭감 처리했다. 
 
이는 매우 과도한 조치였으며, 개인의 자유를 지극히 제한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대부분의 IT회사들은 직원이 회사에서 내놓은 전자제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직원도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고, 애플 직원이 갤럭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멍 부회장은 노트북, 스마트폰, 심지어 태플릿 PC까지 모두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이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경영진은 자사 기기든, 타사 기기든 뭘 써도 되지만, 직원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인가.
 
중국 국민들은 ‘5G 네트워크 구축 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자’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반감으로 ‘애플 기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어 멍 부회장의 이러한 ‘애플 사랑’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화웨이와 애플은 삼성의 뒤를 이어 세계 스마트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선 멍 부회장이 타사 제품 ‘연구’ 목적으로 애플 제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추측도 일었다. 체포 당시 멍 부회장의 소지품에는 화웨이에서 만든 포르쉐 디자인 메이트20 RS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나다 사법당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1일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같은 달 11일 멍 부회장은 약 84억원의 보석금 납부와 전자발찌 착용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 받아 풀려났다. 캐나다 법원은 현재 멍 부회장에 대한 미국 신병 인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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