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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기만하던 그린란드 빙하의 반전..얼음이 늘었다

입력 2019.03.26. 10:54

지구에서 가장 빨리 흘러내리며 녹는 빙하 중 하나로 꼽혀온 그린란드 서부의 야콥샤븐 빙하가 최근 2년간 상황이 반전하며 얼음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의 결과인 융빙(融氷)이 줄고 얼음이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나 근본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앞으로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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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수온 영향, 장기적으론 더 걱정스런 결과
야콥샤븐 빙하 [NASA/OIB/John Sonntag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에서 가장 빨리 흘러내리며 녹는 빙하 중 하나로 꼽혀온 그린란드 서부의 야콥샤븐 빙하가 최근 2년간 상황이 반전하며 얼음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의 결과인 융빙(融氷)이 줄고 얼음이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나 근본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앞으로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알라 카젠다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야콥샤븐 빙하가 지난 2년에 걸쳐 같은 속도로 늘고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밝혔다.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닿아있는 야콥샤븐 빙하는 덩치가 크고, 2012년께 연간 약 3㎞가량 바다 쪽으로 흘러내리고, 두께는 40m 가까이 얇아지는 등 빠르게 녹아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융빙(融氷)은 2000년대 초 빙하와 연결돼 바닷물 위에 떠 있던 빙붕이 떨어져 나가면서 더 빨리 진행돼 2003~2016년에 빙하의 두께가 152m나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콥샤븐 빙하의 융빙이 줄고 얼음이 늘어난 것이 빙하와 맞닿아있는 디스코만의 수온이 2도가량 낮아진 데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엘니뇨처럼 '북대서양 진동(NAO)'이라는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대서양의 수온이 5~20년 주기로 한류와 난류가 서서히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적됐다.

이는 결국 야콥샤븐 빙하의 얼음 증가는 일시적인 것이며 NAO로 해류가 바뀌면 다시 융빙이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바닷물 온도에 관한 초기 자료와 2016년부터 매년 여름에 그린란드 주변의 수온과 염분을 분석해 바닷물 수온 상승이 융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온 '대양 융빙 그리란드(OMG)' 자료를 활용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NASA 연구용 비행기 창으로 본 야콥샤븐 빙하 [NASA/John Sonntag 제공]

논문 공동저자인 NASA의 기후 과학자 조시 윌리스는 이번 연구결과가 단기적으로는 "희소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닷물 온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융빙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걱정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바닷물 온도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더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워싱턴대학의 빙하학자 이언 주긴 박사는 AP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기후변화 과학과 모순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갈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르는 것처럼 큰 맥락에서는 일시적인 변화일뿐"이라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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