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 밑돌 듯"..이례적 '어닝쇼크' 예고

2019. 3.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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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미리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명자료를 통해 '실적부진'을 사전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최근 예상 실적을 6조원대까지 낮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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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잠정 발표 일정 앞서 밝혀
영업이익 5조~6조 가능성
디스플레이 중국 추격 거세고
반도체 가격 하락 폭 더 커져
"제품 차별화·원가경쟁력 개선할 것"
그래픽_김승미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미리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명자료를 통해 ‘실적부진’을 사전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부진이 깊어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당초 예상에 견줘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최근 예상 실적을 6조원대까지 낮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설명자료 공시로 실제 영업이익이 5조~6조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8천억원이었고, 2017년 1분기 9조9천억 이후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 실적 등) 여러 분위기를 볼 때 시장 예상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투자자들에게 이를 미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을 꼽았다. 두 사업 모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특히 반도체 부문은 최근 2년간 이른바 슈퍼호황을 이루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엘시디(LCD) 패널이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 패널업체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등으로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엘시디 사업 수익성이 약화됐고, 아이폰 판매 감소로 올레드 판매 역시 부진을 겪었다는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문감소가 실적부진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에 들어간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디(D)램과 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중하반기부터 고점 대비 30%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도현우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판매하지 못하고 넘어온 재고와 지난해 중반부터 가동을 시작한 설비 때문에 출하량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객의 투자 지연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구매지연으로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진 극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어닝쇼크 예고로 삼성전자 주가는 4만52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250원, 0.55% 떨어졌다.

박태우 최현준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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